▲ 앤젤스 파이팅은 자선 격투기 단체다. 입장 수입 일부를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자선 격투기 단체 앤젤스 파이팅(Angel's Fighting)에서 1분 만에 TKO승이 반칙패로 뒤집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서울 KBS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앤젤스 파이팅 두 번째 대회. 5분 2라운드 73kg 계약 체중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요코하마(일본)가 김인수(부산 팀 매드)를 쓰러뜨리고 파운딩 연타를 퍼붓자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누가 봐도 요코하마의 TKO승 선언이었다. 그의 세컨드들 10여 명이 우르르 케이지에 올라와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나 김인수는 요코하마의 반칙 니킥을 맞고 쓰러진 것이었다. 요코하마는 김인수가 바닥에 손을 짚었는데도 김인수의 머리에 니킥을 찼다. 바닥에 한 손이라도 닿아 있으면 그라운드 상태가 된다. 앤젤스 파이팅을 포함해 대부분 종합격투기 대회사는 그라운드 상태에서 상대의 머리에 킥이나 니킥을 찰 수 없는 룰을 채택하고 있다.

심판이 김인수가 바닥에 손을 짚은 것을 보지 못하고 경기를 끝내자, 팀 매드 측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한쪽은 요코하마의 승리에 기뻐하고, 다른 한쪽은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잠시 후 본부석에서 깜짝 놀랄 발표가 나왔다. 요코하마의 그라운드 니킥으로 인한 김인수의 반칙승으로 판정이 번복된 것이다. 요코하마의 일본인 태국인 세컨드들은 발표 내용을 알아듣지 못한 채 웃고 있다가 반칙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 허탈해했다. 한 세컨드는 본부석으로 달려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어필했다.

김인수의 코너에 있던 양성훈 팀 매드 감독도 당황스러워하긴 마찬가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이상한 결말이 됐다.

그라운드에서 킥이나 니킥이 선수의 머리로 들어가면 심판은 일단 경기를 멈춘다. 선수가 얼마나 다쳤는지,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고 선수의 상태가 좋아지면 경기를 재개한다. 반칙 기술을 쓴 선수에겐 경고 및 감점을 줄 수 있다. 만약 킥을 맞은 선수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경기를 끝내고 무효 처리한다.

지난해 12월 31일 UFC 207에서 팀 민스가 그라운드 상태의 알렉스 올리베이라에게 니킥을 찬 뒤, 올리베이라가 고통을 호소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노 콘테스트(무효)를 선언했다.

앤젤스 파이팅은 다음 대회에서 두 선수의 재대결을 추진한다. 육진수 총괄 본부장은 지난 1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심판의 실수였다. 양측의 동의 아래 재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젤스 파이팅 2 결과

[종합 헤비급(5분 3R)] 임준수 vs 메시루스 이나지우
임준수 1R 펀치 TKO승

[입식 55kg급(2분 3R)] 김신혜·DJ 피카 vs 정소현·박연화
정소현·박연화 2R TKO승(세컨드 타월 투척)

[종합 73kg급(5분 2R)] 요코하마 vs 김인수
김인수 1R 그라운드 니킥 반칙승

[종합 65kg급(5분 2R)] 페르난다 바르보사 vs 나오 데이트
페르난다 바르보사 1R 암바 서브미션 승

[입식 58kg급(3분 2R)] 김정화 vs 앨런 킴
앨런 킴 2R 종료 3-0 전원 일치 판정승

[종합 85kg급(5분 2R)] 설규정 vs 김형열
설규정 1R 3분 11초 파운딩 TKO승

[종합 70kg급(5분 2R)] 루슬란 vs 유성준
유성준 1R 1분 36초 파운딩 TKO승

[입식 65kg급(3분 2R)] 이대원 vs 고유안
이대원 2R 종료 2-0 판정승

[종합 헤비급(5분 2R)] 조용환 vs 당한민
조용환 2R 종료 2-0 판정승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