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프리미어12에 나선 양의지(왼쪽)와 이현승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

두산 베어스 선수 6명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에 뽑혔다. 투수 장원준 이현승, 포수 양의지, 내야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이 이름을 올렸다. 예비 엔트리에는 투수 유희관과 외야수 박건우가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전까지 최다 8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대회가 3월에 열리는 만큼 선수들은 일찍이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현승은 11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고, 나머지 5명도 19일 호주로 출국해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 

KBO 리그는 3월 31일부터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펼친다. 한 달 먼저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클 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선수들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서는 만큼 부상을 가장 경계했다. 김 감독은 "대표 팀에 많이 나가면 좋다. 선수들이 한 달 정도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해서 무리하다 부상이 오지 않을까 염려는 된다"고 했다.

긍정적으로 '도전'을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가 뽑히는 걸 저는 처음 겪는 일이라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몸을 잘 만들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거 같다. 걱정은 안 한다"고 힘줘 말했다.

▲ 2015년 프리미어12에 나선 민병헌(오른쪽) ⓒ 한희재 기자
민병헌은 "저는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일찍 운동을 시작하는 게 걱정이 된다"면서도 "두산 선수들이 잘해서 WBC 대표 팀에 많이 뽑힌 건 좋은 일이다. 시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말은 거짓말인 거 같다. 당연히 영향은 있을 텐데 얼마만큼 일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해 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팀 안방을 지킬 양의지는 강민호의 빈자리를 언급했다. 그는 "(강)민호 형이랑 같이 갈 때랑 느낌이 다르다. 대표 팀 (활동은) 2015년에 한 번 했는데 주전이라고 하니, 코치님께 물어보니까 제가 다 뛰어야 하는 분위기라 준비를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일찍 몸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제게는 도전이다. 게다가 FA 첫해라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WBC 공인구는 크게 신경 안 쓴다. 못 던질 공은 아니지 않겠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허경민은 태극 마크의 무게를 이야기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열려서 더 기대된다. 태극 마크가 달린 파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우리나라 야구 팬들이 지켜봐 주신다는 생각에 영광스럽다"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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