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7일 '민경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택했다'고 알렸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는 17일 '민경삼 전 단장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선택했다'고 알렸다. 선수 출신의 단장들이 등장하면서 야구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전임도 후임도 선수 출신이다. 염경엽 신임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했다. 1996년 현대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2000년 시즌까지 뛰었고, 2001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후 염 신임 단장은 2011년까지 현대와 LG에서 프런트(스카우트, 운영팀장 등)와 코치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주루·작전 코치로 현장에 있었다. 이후 2013년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넥센 감독을 지냈다.

KBO 리그에 '선수 출신 단장' 시대가 열렸다. 염 신임 단장을 비롯해 두산 김태룡 단장, LG 송구홍 단장(신임), 한화 박종훈 단장(신임), 넥센 고형욱 단장(신임)까지 프로 10개 팀 가운데 5개 팀의 단장이 선수 출신이다.

단장은 구단 시스템도 잘 꿰고 있어야 하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이 있고 현장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면서 선수들과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직책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김인식 WBC 대표 팀 감독은 올해 초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수 출신들이 프로 야구단 단장이 되는 점에 대해 "단장이 제 임무를 다하려면 야구를 많이 알아야 한다. 기술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안된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알고 있어야 바람직하다. 감독의 수준으로 야구를 알고 스카우트, 트레이드 등 외적인 요소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16일 신임 단장으로 선수 출신인 고형욱 스카우트팀장을 임명하면서 '고형욱 신임 단장이 구단 육성을 잘 이해하고 선수 출신으로서 프런트와 선수단의 가교 소임을 잘하고 있다는 점과 유망주를 발굴해 주축 선수로 키운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 박종훈 한화 단장 ⓒ 곽혜미 기자
한화는 선수 출신이면서 감독 경험도 쌓은 박종훈 단장에게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분야를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인 관리를 기대한다. 현장과 프런트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연결 고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박 단장은 선수 출신의 단장에 대해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책임감은 필요하다"면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LG 송구홍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인 만큼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 선수 코치 프런트로 일하면서 선수 때 느낀 (LG) 황금기의 기쁨을 팬들에게 돌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임명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지식은 기본. 현장과 프런트의 원활한 소통. SK가 염 신임 단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전임 민경삼 단장처럼 야구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SK만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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