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고수(高手)였다. 단순한 선택지가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스테픈 커리(29,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슛과 패스, 이 두 가지 기본 무기로 디펜딩 챔피언을 '압도'했다.

커리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경기에서 20점 11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의 126-91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패스 게임으로 '첫 12분'을 장악했다. 12-7로 앞선 1쿼터 5분 31초쯤 코트 정면으로 스윙하는 클레이 톰슨에게 깔끔한 'A패스'를 건넸다. 19-14로 앞선 1쿼터 종료 4분 17초 전에는 코트 왼쪽에 있던 안드레 이궈달라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팀이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리는 데 이바지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환상적인 속공 3점슛을 꽂으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날카로운 외곽슛과 넓은 시야를 모두 증명했다. 1쿼터 초반부터 플로어 리더로서 재능을 맘껏 뽐냈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득점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31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키워드는 '패스'였다. 골든스테이트가 첫 12분 동안 집어 넣은 야투 15개 가운데 13개가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한 득점이었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반짝반짝 빛나며 맞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1쿼터에만 8점 5어시스트를 챙기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플로어 리더의 패스를 받은 골든스테이트 동료들은 손쉬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반 박자 빠른 슛 릴리스는 명불허전이었다. 1쿼터 종료 12.4초 전 코트 정면에서 기습적인 3점슛을 꽂았다. 골든스테이트는 37-22로 앞선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커리가 단단히 한몫했다. 슛과 패스라는 단순한 선택지가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 증명했다.

2쿼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56-42로 앞선 2쿼터 6분 58초께 왼쪽 코너에서 컷인 하는 이궈달라에게 정확한 타이밍으로 바운드 패스를 찔렀다. 이궈달라의 무게중심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방향으로 질 좋은 패스를 건넸다. 자신의 어시스트 칸에 '7'을 새겼다. 60-46으로 앞선 2쿼터 종료 3분 24초 전엔 르브론의 공을 뒤에서 훑은 뒤 빠르게 속공을 펼쳤다. 직접 던지지 않고 왼쪽 코너에 있던 톰슨에게 'A패스'를 건넸다. 와이드 오픈 기회를 제공하며 동료의 3점슛을 도왔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듀란트의 두 손 덩크를 돕는 바운드 패스로 경기 분위기를 완벽히 뺏었다. 2쿼터 후반에 이날 경기 3번째 외곽슛을 신고했다. 전반 버저 비터는 백미였다. 샷 클락 1.6초를 남기고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림 그물을 출렁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24분 동안 78점을 쌓았다. 전반에만 14점 10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수확한 커리의 경기력이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주전 포인트가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반이 끝났을 때 이미 승리의 추가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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