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최근 2시즌 연속 파이널 무대에서 맞붙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라이벌 매치에서 완패했다. 골든스테이트전 연승 행진도 4에서 멈췄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 호각세를 이뤘다. '대권 판세' 분석을 쉽지 않게 만들었다. 

클리블랜드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원정 경기서 91-126으로 졌다.

압도당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 보드엔 49-78이 적혀 있었다. 점수 차가 29점에 이르렀다. 퍼리미터·트랜지션·페인트 존 수비 모두 무너졌다. 3점슛을 10개나 뺏겼고 허용률도 50%에 달했다. 턴오버도 8개로 골든스테이트보다 2배 많았다. 상대에게 실책 기반 속공 점수를 연이어 허락했다. 속공 점수에서 6-34로 크게 뒤지며 경기 흐름과 스코어 리드, 모두 내줬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왼쪽)-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페인트 존에서도 40점이나 뺏겼다. 골든스테이트 빅맨진보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톰슨 등 공을 쥔 선수에게 계속해서 돌파 점수를 허용했다. 1선이 무너지면 상대 팀에 '공간'을 내주게 된다. 2차 저지선 노릇을 해야 할 선수가 돌파에 성공한 상대 볼 핸들러를 막기 위해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자신의 매치업을 순간적으로 놓치거나 양 코너에 '빈 곳'이 나오게 된다. 리그 최고 패스 감각을 지닌 커리와 그린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전반 팀 어시스트 차이가 무려 22개였다. 4-26으로 골든스테이트 패스 게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첫 24분이 끝났을 때 이미 승리 추가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기울었다.

두 팀은 신흥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NBA 파이널 무대에서 만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맞붙었다. 올 시즌 최고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클리블랜드가 안방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09-108로 이겼다.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NBA 파이널 진출 후보다. 리그 역사상 3년 연속 같은 팀이 우승 반지를 놓고 다툰 예는 없었다.

1980년대 보스턴 셀틱스(동부)-LA 레이커스(서부)에 못지않은 맞수 구도를 이루고 있다. 17일 경기는 이번 정규 시즌을 기준으로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이 경기서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하면서 시즌 전적 균형을 맞췄다. '다시 보는 파이널'이면서 '미리 보는 파이널'이기도 했던 두 팀의 2경기는 올해 대권 판도 바로미터 노릇을 할 확률이 높다. 오는 6월에 이 2경기를 복기하는 영상이 전 세계 농구 팬들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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