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고교 야구 투수들의 조기 부상과 관련한 실태 조사를 거쳐 부상 원인을 점검하고, 경기력 향상과 부상 예방을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건강한 야구 선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지는 해외 사례를 기초로 개인적 특성 관련 8개 문항, 경기와 훈련 관련 45개 문항, 부상 관련 12개 문항 등 모두 65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설문 조사 결과 평가는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미국야구협회(USA Baseball)와 MLB(Major League Baseball)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인 '피치 스마트(Pitch Smart)'를 기준으로 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고교 야구 투수들은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너무 이르고, 과도한 훈련과 잦은 출전 때문에 휴식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주요 부상 원인으로 조사됐다. 어린 나이부터 변화구를 구사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투구를 하는 것이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구 수에 따른 휴식일 지정과 준수 의무화가 요구되며, 체력 훈련과 재활 운동을 위해 시즌 시작을 현행 3월에서 4월로 연기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 학부모, 지도자들의 인식을 변화하기 위한 교육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유소년 팀들과 야구 관련 단체에 배포될 예정이며, KBO는 앞으로도 유소년 선수들의 과학적인 체력 관리와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제도적 지원 정책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KBO는 지난해 2월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야구 선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황 조사 결과 보고서'와 '다저스의 전법' 서적을 발간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