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 한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105위)이 생애 두 번째로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했다.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0, 스페인, 세계 랭킹 9위)도 호주 오픈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파크 12번 코트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24, 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79위)를 세트스코어 3-0(6-2 6-3 6-2)으로 이겼다.

정현은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지난해 호주 오픈과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본선에 출전했다. 2015년 US오픈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내심 3회전 진출까지 노렸지만 스탄 바브린카(33, 스위스, 세계 랭킹 4위)란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올리보에 완승하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는 정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상대 코트 깊숙한 곳에 꽂히는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정현은 5-1로 앞서갔다. 올리보는 뒤늦게 2-5로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 잡지 못했다. 정현은 1세트를 6-2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2-2에서 정현은 올리보의 범실을 유도했다. 브레이크 위기에 몰린 올리보는 치명적인 더블폴트를 했다. 브레이크에 성공한 정현은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4-2로 달아났다. 5-3에서 정현은 다시 한번 브레이크 하며 2세트를 6-3으로 따냈다.

정현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정현은 3세트 첫 게임에서 처음 브레이크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2게임을 내리 이기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현은 장기인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 다운 더 라인과 발리 등 다양한 공격으로 올리보를 괴롭혔다.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정현은 3세트를 따내며 2회전 진출을 결정 지었다.

두 선수의 승부는 서브에서 가려졌다. 정현은 서브 득점 4개, 첫 서브 성공률 57%를 기록했다. 올리보는 더블 폴트가 7개나 나오며 무너졌다.

정현은 크리스토퍼 오코넬(22, 호주, 세계 랭킹 238위)을 3-0(7-6<2> 6-3 6-3)으로 꺾은 그리고르 드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5위)와 2회전을 치른다.

▲ 2017년 호주 오픈 1회전에서 포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그리고르 드미트로프 ⓒ gettyimages

정현은 아직 드미트로프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드미트로프는 2008년 주니어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그는 2014년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정현은 3회전 진출을 노린다.

조코비치는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 스페인, 세계 랭킹 40위)를 세트 스코어 3-0(6-1 7-6<4> 6-)으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 6번 우승(2008 2011 2012 2013 2015 2016)했다. 이번 대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그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고전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뒷심을 발휘한 조코비치는 베르다스코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진 3세트를 따낸 그는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 2017년 호주 오픈 1회전에서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조코비치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유독 호주 오픈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호주 오픈에서 개인 통산 58승 6패를 기록한 그는 승률 90%가 넘는다.

앞서 열린 1회전에서 나달은 플로리언 마이어(33, 독일, 세계 랭킹 49위)를 3-0(6-3 6-4 6-4)으로 이겼다. 하드 코트보다 클레이코트에서 강점을 보였던 나달은 호주 오픈에서 한번(2009년) 우승했다. 지난해 1회전에서 떨어진 그는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35, 미국, 세계 랭킹 1위)가 난적 벨린다 벤치치(19, 스위스, 세계 랭킹 59위)를 2-0(6-4 6-3)으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레나는 '전설' 슈테피 그라프(독일, 22번 우승)를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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