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은 여전히 세계 최고로 불릴 만했다. 배구 강국인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미국의 주 공격수들이 모인 바키프방크는 김연경의 맹활약에 고전했다. 여자 배구 최고의 별이 모인 페네르바체와 바키프방크의 대결에서 가장 빛난 이는 김연경이었다.

페네르바체는 18일(한국 시간) 터키 앙카라 바스켄트 스포츠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 배구 터키 컵 결승전에서 바키프방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19)으로 이겼다.

페네르바체는 터키 컵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09~2010 시즌 터키 컵에서 처음 우승했고 2014~2015 시즌에서 다시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두 팀 최다인 15점(서브 득점 2점 블로킹 득점 1점)을 기록했다. 바키프방크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MVP인 주팅(23, 중국)이 있다. 올 시즌 주팅은 110만 유로(약 13억 5천만 원)의 파격적인 연봉을 받고 바키프방크 유니폼을 입었다.

▲ 2016~2017 터키 컵 결승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는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터키 컵 결승전은 '배구 여제'를 놓고 김연경과 주팅이 펼치는 경쟁에 시선이 집중됐다. 1세트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주팅이었다. 주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공격으로 페네르바체의 수비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바키프방크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1세트 20점이 넘은 상황에서 김연경은 알토란 같은 결정타를 때렸다.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경기의 승부처가 된 1세트 23-22에서 페네르바체의 주장 에다 에르뎀(터키)은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았다. 24-22에서 김연경은 마무리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페네르바체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세트 중반 페네르바체 선수들은 서브를 주팅 쪽으로 때렸다. 자신을 향해 계속 날아오는 서브에 주팅은 당황했다. 주팅은 리시브에서 무너졌고 페네르바체는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주팅은 킴벌리 힐(26, 미국)과 교체됐다.

주팅은 다시 코트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제 소임을 다했지만 수비와 리시브는 불안했다. 반면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 팀의 수비와 리시브를 책임졌다.

▲ 주팅(왼쪽)과 김연경 ⓒ 주팅 인스타그램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연경은 또 한 명의 뛰어난 공격수인 타티아나 코셀레바(29, 러시아)를 만났다. 코셀레바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페네르바체를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주팅처럼 리시브와 수비에서 흔들리며 김연경과 대결에서 졌다.

김연경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도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번 터키 컵에서 김연경은 라이벌인 주팅과 코셀레바에게 모두 이겼다. 전 세계 남녀 배구 최고 연봉자(120만 유로, 약 14억 원)인 김연경은 배구 여제 왕관을 지켰다.

[영상] 터키 컵 결승전 페네르바체 VS 바키프방크 김연경 하이라이트 ⓒ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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