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는 UFC에서 마음이 떠난 것일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마크 헌트(42, 뉴질랜드)는 오는 3월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9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36, 네덜란드)과 맞붙는다. 8년 8개월 만에 펼쳐지는 두 타격가의 재대결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경기 당사자 헌트는 입이 나와 있다. '억지 춘향'이다. 어쩔 수 없이 치르는 경기라고 했다. 17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그들이 경기할 수밖에 없도록 날 몰아갔다. 오브레임과 경기는 UFC의 압력에 의해 성사된 면이 크다"고 밝혔다.

헌트는 UFC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UFC가 정당한 약물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브록 레스너를 지난해 7월 UFC 200에 출전시킨 것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자신을 3-0 판정으로 이긴 레스너가 결국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레스너의 파이트머니 전액을 넘겨 달라", "UFC 계약을 풀어 달라", "상대가 약물검사에서 걸리면 파이트머니를 내게 양도하는 계약 조항을 추가해 달라"고 UFC에 요구했다.

헌트는 오브레임 측에도 연락해 승자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파이트머니를 패자에게 넘기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UFC도 오브레임도 헌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고, 이것이 헌트가 팔을 걷어붙인 계기가 됐다. 헌트는 지난 11일 미국 네바다주 연방 법원에 UFC·데이나 화이트 대표·브록 레스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오브레임은 2012년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헌트는 오브레임의 과거 이력이 깨끗하지 않아 껄끄럽지만, 상대를 거부할 권리가 자신에게 없다고 했다. "난 특정 상대를 요구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다고 할 뿐이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이 선수와 싸울래?'라는 제안에 '물론. 난 UFC에 고용된 파이터니까'라고 답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헌트는 월요일 아침의 직장인들처럼 출근이 그다지 즐겁지 않다. "(계약에 묶여)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 지금 위치가 그렇다.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없다면, UFC와 공정한 협상을 하는 게 최선이다. 날 풀어 줄 생각이라면, 풀어 주길 바란다. 적어도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곳이 있다.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 UFC는 내게 어떤 일도 주지 않고 한쪽에서 기다리게만 해선 안 된다.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UFC 209는 오는 3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5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타이론 우들리와 스티븐 톰슨의 웰터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2위 토니 퍼거슨이 잠정 타이틀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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