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현장과 소통, 그리고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

김태룡 단장과 두산 베어스의 인연은 1990년부터 시작됐다. 김 단장은 동아대를 졸업하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기록원으로 현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0년 OB 베어스에 입사해 매니저, 운영홍보팀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2011년 단장직을 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는 야구인 단장 시대를 맞았다. 새로 선임된 송구홍 LG 단장, 고형욱 넥센 단장, 박종훈 한화 단장, 염경엽 SK 단장은 모두 선수 출신이다. 김태룡 단장까지 포함하면 10개 구단 단장 가운데 절반이 야구인이다.

김태룡 단장은 민경삼 전 SK 단장이 물러나면서 현장에 남은 선수 출신 단장 가운데 최선참이 됐다. 김 단장은 "처음 오시는 단장들을 보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다 야구인 출신이라 대화가 활발할 거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야구인 출신이 많아진 배경으로 성적 향상과 현장을 읽는 눈을 꼽았다. 김 단장은 "구단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SK가 민경삼 전 단장이 있을 때 좋은 성적을 냈고, 저희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걸 보면서 성적을 위해 결정을 내린 거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 출신의 장점은 판을 읽을 수 있는 눈이다. 판을 읽고 팀을 짜는 거랑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판을 짜는 건 차이가 있다. 선수 기량이나 감독 성향 등 여러 가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또 야구인 출신을 쓰는 이유는 육성이다. 아무래도 선수를 보는 눈이 있으니까 육성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태룡 단장 ⓒ 곽혜미 기자
선수 출신이지만 차이는 있다. 아마추어 야구인 출신인 김 단장은 35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 "촉탁 직원으로 시작해서 정말 밑바닥부터 안 해 본 일이 없다. 계속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 특징이 있다. 염경엽 단장은 운영팀장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로 일해 봐서 적응이 빠를 수 있고, 박종훈 단장은 NC 2군에서 육성 담당 이사로 있었다. 송구홍 단장은 운영팀장, 고형욱 단장은 스카우트 출신이니까 특색이 다 있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에도 주목했다. 김 단장은 "조직 개편한 걸 보니 우리 팀(두산) 구조와 비슷하더라. 다른 팀은 단장이 마케팅, 관리 등 전반적으로 다 신경을 썼다. 저는 1, 2군과 스카우트, 홍보팀까지만 담당한다. 이번에는 변화를 보니까 단장이 야구 관련 업무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신임 단장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김 단장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야구인 출신 단장과 감독은 소통을 잘해야 한다. 서로 고집을 부리면 안 된다. 팀이 잘되자고 하는 일이니까 조율을 잘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 단장이 잘 참아야 한다. 기분대로 다 해선 안 된다. 인내심이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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