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락비 박경(오른쪽)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1년 넘게 진행해온 '연애 시리즈'를 마무리 했다. 제공|세븐시즌스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블락비의 박경(25)이란 이름은 2015년 발표한 싱글 '보통연애'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보통의 아이돌이 3~4년차에 이르러 숱한 방황을 한다. 박경도 아이돌 홍수 속에서, 혹은 지코라는 그늘에 가려져,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었지만 솔로 활동이 성과를 거두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18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경의 속내는 반대였다. 오히려 현재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가리켰다. 

"요즘에는 모르겠다. 아이돌로 활동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있다. 정체성이 '보통연애'로 흔들렸다. 예전에는 팬들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도 즐겁게 했다. 정말 하고 싶어서 했다. 장난치던 예전 모습을 보면 지금은 그렇게 또 못하겠다."

높아진 인기, 혹은 자만으로 해석되는 종류는 아니었다. 

박경은 "'자격지심'을 발표하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때 정말 혼란스러웠다. 이번 곡의 분위기를 진중하게 바꾼 것도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다"며 "내 감성과 어떻게 보면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경은 이날 0시 첫 미니앨범 '노트 북(NOTE BOOK)'을 발매했다. 그동안 발매됐던 싱글 '보통연애', '자격지심' 등에 이어 '연애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처음 만남부터 과정, 갈등의 순으로 음악을 이끌었다.  

"연애라는 주제가 내 감성과 잘 맞는다. 블락비에서는 랩을 했다. 랩은 항상 나 자신이 세다는 식으로 표현해야 될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인지 감성적인 멜로디가 몸에 배어있다. 그러한 멜로디가 쉽고 재미있다. 앞으로도 계속 연애를 주제로 곡을 쓸 것 같다."

타이틀곡 '너 앞에서 나는'은 재즈를 기반으로 했다. 잔잔한 피아노와 브라스 연주에 브라더수가 피처링 참여했다. 연애를 하면서 변하는 자신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박경은 연애와 관련된 영감은 주로 술자리에서 얻는 편이라고 말했다. 

"간접 경험이 많다. 그렇다고 정형화 된 영화나 드라마는 아니다. 주위 형들과 술자리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얻는다. 정말 사적으로 소주를 마시며 솔직한 얘기를 해준다. 멜로디는 거의 모두 샤워할 때 나온다. 심심해서 흥얼거리다 보면 멜로디가 나온다." 

그렇게 1년 4개월 간 뚝심 있게 '연애 3부작'을 완성한 박경은 이제 로맨틱의 대명사로 통한다. '노트 북(NOTE BOOK)'은 그 결과의 산물이다.

박경은 "공책에 연애담을 써봤다고 하면 어떨까 해서 지은 이름이 '노트 북'이다. 처음 만남부터 과정, 갈등, 이별까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솔로로 '꽃길'을 열었지만 블락비 활동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또 왕성한 팀 활동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경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우리 같은 팀의 팬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보통 1년 6개월 만에 컴백이니 남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락비가 있었기 때문에 내 솔로 곡도 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블락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2월 블락비 팬미팅을 정말 신경써서 많이 꾸미려고 한다"고 전했다.  

솔로 활동에 있어서 남은 꿈은 콘서트. 작은 규모라도 팬들과 같이 공연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 박경은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장르와 템포를 불문해서"라며 "많은 사람들이 '박경'이라고 하면 '노래 좋지'라는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그 발판 중 하나가 이번 앨범"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