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호주 오픈 2회전에서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는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 한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105위)이 세계 랭킹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2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파크 하이센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세트스코어 1-3(6-1 4-6 4-6 4-6)으로 졌다.

정현은 17일 1회전에서 렌소 올리보(24, 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79위)를 세트스코어 3-0(6-2 6-3 6-2)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두 번째로 2회전에 진출한 그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디미트로프를 만났다.

정현은 디미트로프와 이번 호주 오픈 2회전에서 처음 경기를 치렀다. 디미트로프는 주니어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그는 2014년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강한 서브와 위력적인 공격이 장점인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정현은 1세트를 따냈다.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뒷심 싸움에서 져 3회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1세트는 정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정현은 한층 강해진 서브로 디미트로프의 발을 묶었다. 장기인 백핸드는 물론 포핸드 스트로크로 상대 코트 구석 구석을 공략했다. 반면 디미트로프는 몸이 덜 풀린 듯 실수가 쏟어지며 연속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세트 초반 점수 차를 벌린 정현은 1세트를 6-1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 2017년 호주 오픈 2회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 gettyimages

디미트로프는 2세트부터 살아났다. 서브 리턴과 수비가 좋아진 디미트로프는 먼저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추격에 나선 정현은 2-2 동점을 만들었고 4-5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중요한 10번째 게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디미트로프였다. 디미트로프는 2세트를 6-4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현은 3세트에서 내리 2게임을 이기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3-0으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추격에 나선 드미트로프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현은 침착하게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3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디미트로프는 서브 득점으로 정현을 괴롭혔다. 5-4로 앞선 디미트로프는 10번째 게임을 이기며 3세트를 6-4로 따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정현은 2-4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정현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서비스 게임을 지켜 내며 3-4로 추격한 정현은 안정된 리턴을 앞세워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디미트로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현은 중요한 9번째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린 정현은 브레이크를 허용했고 4-5로 뒤졌다. 디미트로프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경기에서 정현은 서브 득점 7개, 첫 서브 성공률 68%를 기록했다. 위너 38개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한 공격력을 보여 줬다. 디미트로프는 서브 득점 12개를 기록했고 위너는 41개였다.

정현은 3회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서브와 포핸드가 향상됐다. 호주 오픈 2회전에서 분전한 그는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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