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고민이 깊다.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빠르게 마쳤다. 그러나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주전 3루수를 잃었다. 올겨울 전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빅보이' 이대호(35)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손에 쥔 카드가 몇 없다. 한 시즌 타율 3할-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황재균이 메이저리그행 의지를 밝혔다. 구단이 내민 계약서를 정중히 고사했다. 당장 내야 수비 안정과 팀 장타력 유지에 물음표가 따른다.

이대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실력이 검증됐다. 서른다섯 노장이 됐지만 여전히 중심타선 파괴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 시즌 빅리그 무대에서 14홈런 OPS 0.740을 거뒀다. NPB 리그에선 4년간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수확했다. 콘택트 능력과 배팅 파워, 득점권 집중력이 빼어난 선수다.

야구장 밖에서도 매력을 지닌다.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대호는 전력 보강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드다. 그는 부산 야구 팬들에게 등 번호 10번을 떠올릴 때 첫손에 꼽히는 선수다. 상징과도 같다. 이대호 컴백이 불러올 구단 브랜드 파워 증가는 팀 성적 상승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문제는 비용이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기 전 원 소속 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대호에게 3년 18억 엔(약 186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언론 '닛칸겐다이'는 18일 한신 타이거즈가 이대호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현실적으로 롯데는 일본 구단과 '머니 게임'을 벌이기 부담스럽다. 황재균에게 쏟을 비용을 아꼈다고 해도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손승락, 송승준, 윤길현에게 투자한 금액이 138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룹 회장이 지난해 겨울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내부 사정도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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