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는 나이가 찼죠. 저도 내년이면 서른인데요."

NC 나성범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금까지 선배들의 뒤에서 눈앞만 봤다는 나성범은 늘어난 후배 선수들을 바라보며 "주변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캠프 명단을 보니 이제 많이 위쪽으로 올라왔더라. 예전에는 선수들이 둘러선 자리에서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었다. 지금은 한두 마디 할 정도가 됐다. 그렇게 되니 조금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의 여운을 안고 보낸 휴식기에 많은 생각을 했다. 나성범은 "12월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달라져야 한다고 느껴서 생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주변도 챙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NC 나성범 ⓒ 한희재 기자

주변만 살핀다는 게 아니다. 그의 시야는 더 먼 곳을 향한다.

나성범은 "올해 캠프에서는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것을 해결해야 한다. 무작정 치는 것보다는 제 값어치를 높일 수 있도록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얘기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국 진출에 대한 희망도 넌지시 드러냈다. 그는 밀워키로 이적한 에릭 테임즈와 한 팀에서 3년을 지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테임즈가 처음 왔을 때는 얼마나 잘할지 궁금했다. 지금 와서 보면 NC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를 바꿀 정도로 잘했다. 같은 팀에 있으면서 저 나름대로 잘했는데도 그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더라.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그 전에는 저런 선수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진입이 쉽지 않구나 싶었다."

테임즈와 만난 덕분에 더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나성범은 "테임즈가 많이 도와줬다. 앞으로 갈지 안 갈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는데 테임즈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기회가 됐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 전에 해결할 일이 있다. 우승이다. 김경문 감독에게 첫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안겨 주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이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 이어 지난해 NC까지 모두 4차례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으나 우승 경력은 없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뺀 것이 영향을 끼쳤다.

나성범은 "우승을 못 해 봤다. 대표 팀 두 번 빼놓고는 대학교 때부터 우승을 못했다"며 김경문 감독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께 그런 기록이 있는지 몰랐다. 제가 있는 동안 감독님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NC에 있는 동안…저를 타자로 전향시켜 준 분이기 때문에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