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팽팽했다. 숨 돌릴 틈 없는 백병전이 펼쳐졌다. 4쿼터 종료 1분여 전까지 승리 추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LA 클리퍼스를 꺾었다. 미네소타가 클리퍼스보다 앞선 건 하나였다. 4쿼터 승부처에서 베테랑 못지않은 침착성을 발휘한 영건들의 활약이 빛났다.

미네소타가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클리퍼스와 원정 경기서 104-101로 이겼다.

전반은 클리퍼스가 우세했다. 페인트 존 공략에 성공했다. 클리퍼스는 전반 동안 미네소타보다 골 밑 득점 두 배를 더 챙겼다. 32-16으로 크게 앞섰다. 디안드레 조던이 야투 8개를 던져 6개를 집어 넣었다. 레이먼드 펠튼, 오스틴 리버스의 엔트리 패스를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했다. 클리퍼스는 1쿼터 때 부진한 외곽 라인 생산성 탓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조던을 필두로 룩 음바아무테, 브랜든 배스의 컷인 점수를 앞세워 리드를 되찾았다.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앤드루 위긴스(왼쪽)-칼 앤서니 타운스

미네소타는 전반에만 턴오버 9개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실책 기반 득점은 2점밖에 뺏기지 않았다. 그러나 클리퍼스에 볼 소유권을 내줄 때마다 점수를 허용했다. 1쿼터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스틸도 6개나 헌납했고 안쪽에선 조던 봉쇄에 실패했다. 주전 포인트가드가 결장한 클리퍼스를 맞아 좀처럼 경기 템포 주도권을 거머쥐지 못했다. 2쿼터 스코어에서 19-29로 뒤졌다. 1쿼터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6-54로 전반을 마쳤다.

어수선했다. 두 팀 모두 잦은 실책으로 흐름을 주고받았다. 65-71로 뒤진 3쿼터 종료 4분 1초 전 JJ 레딕의 배드 패스를 칼 앤서니 타운스가 가로채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곧바로 샤바즈 무하메드에게 'A패스'를 건네며 팀이 점수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이바지했다. 그러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후 앤드루 위긴스, 골기 젱의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역전 발판을 확실히 마련하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상대 실책으로 얻은 포제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펠튼의 공격 리바운드 뒤 자말 크로포드의 중거리 점프 슛, 리버스의 드라이브 인으로 스코어를 77-70으로 만들었다. 클리퍼스가 경기 물줄기를 틀어 쥐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시소 상황이 전개됐다. 미네소타 영건들의 에너지 레벨을 막지 못했다.

위긴스가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앤드 원 플레이를 완성했다. 3쿼터 막판에는 타운스의 폭발적인 두 손 덩크가 터졌다. 이어 위긴스는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서 루즈 볼 파울을 뺏는 데 성공했다. 이때 얻은 자유투 2구를 침착하게 집어 넣어 77-79, 추격 분위기로 3쿼터를 마치는 데 한몫했다.

4쿼터에도 5점 이내 접전 상황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연속 득점을 쌓아 기세를 올리는 듯 싶다가도 다음 포제션에서 실책·야투 실패로 스스로 흐름을 내려놓았다. 클리퍼스가 선공을 알렸다. 85-82로 앞선 4쿼터 4분 15초쯤 베테랑 2인의 환상적인 투 맨 게임이 나왔다. 크로포드가 코트 오른쪽 45도를 드리블로 뚫은 뒤 컷인 하는 조던에게 바운드 패스를 찔렀다. 조던은 환상적인 한 손 덩크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조던이 공격 리바운드 뒤 풋백 덩크를 터트렸다. 승리 추가 클리퍼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타운스의 추격 덩크와 잭 라빈의 자유투 득점이 연이어 나왔다. 6점 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가 다시 87-89로 바뀌었다. 타운스는 48분 내내 빛났다. 하이 포스트 또는 페인트 존에서 동료 가드에게 핸드 오프 패스를 건넨 뒤 림 쪽으로 다가가는 움직임이 눈부셨다. 리그 최고 빅맨 수비수 조던이 버틴 클리퍼스 빅맨진을 영리한 볼 없는 움직임으로 괴롭혔다.

치열했다. 장군멍군이 반복됐다. 95-93으로 앞선 경기 종료 3분 4초 전 클리퍼스가 펠튼의 속공 레이업 득점으로 장군을 불렀다. 그러자 미네소타는 타운스의 코트 정면 3점슛으로 멍군을 외쳤다. '마지막 12분'동안 흐름이 이와 같았다. 뜨거운 공방전이 스테이플스센터를 수놓았다.

99-98로 앞선 4쿼터 10분 34초께 크로포드가 결정적인 중거리 점프 슛을 꽂았다. 클리퍼스 벤치가 환호했다. 미네소타가 작전 타임 콜을 부르게 했다.

타운스가 다시 전면에 나섰다. 작전 타임 뒤 오른쪽 코너, 왼쪽 45도 부근에서 중거리 점프 슛으로 연속 4점을 신고했다. 끈질긴 추격 끝에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102-101로 앞선 경기 종료 5.5초 전 위긴스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때 승리의 여신이 미네소타를 향해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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