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중등부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임은수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성남, 조영준 기자]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뒤 여러 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배웠고 제가 느낀 점도 있었어요. 경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서 침착하게 풀어 가는 방법을 조금 배운 것 같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꿈나무에서 한국 여자 싱글 챔피언이 된 임은수(14, 한강중)가 국제 대회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임은수는 21일 경기도 성남 탄천빙상장에서 열린 제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중등부 싱글 A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27점 예술점수(PCS) 26.53점을 더한 63.80점을 받았다.

임은수는 57.01점을 기록한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도장중)을 제치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지난 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191.98점으로 우승했다.

국내 대회 여자 싱글에서 190점을 넘은 것은 김연아(27) 이후 처음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자 싱글에서 최종 승자가 된 그는 동계체전에서도 선전했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임은수는 여자 초등부 A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당시 그는 김예림은 물론 유영(13, 문원초)과 경쟁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친 임은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동계체전에서 그는 여자 중등부로 무대를 옮겼다. 그는 여자 중등부 싱글 A조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1.2점의 높은 가산점(GOE)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은 착지가 흔들리며 자칫 펜스에 부딪힐 뻔했다. 이 기술에서는 0.1점이 깎였지만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임은수는 "종합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다음 대회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슬로베니아)와 7차 대회(독일)에 출전했다. 5차 대회에서는 4위, 7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그는 클린 경기에 실패했다.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뒤 펜스에 부딪혀 넘어졌다.

비거리가 긴 점프를 뛰는 임은수는 규모가 작은 링크에서 종종 이런 실수가 나온다. 이번 동계체전에서도 트리플 플립 이후 자칫 펜스에 부딪힐 뻔했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임은수는 "주로 큰 링크에서만 연습했는데 작은 링크에 오니까 그런 점을 생각하며 좀 더 링크 안쪽에서 점프를 뛰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펜스 쪽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완벽한 경기에 집중하는 임은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실수한 뒤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 자신감을 얻었다. 큰 우물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한 경험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임은수는 정신력이 한층 강해졌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친 그는 동계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22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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