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플릿 계약 제안을 받아들인 황재균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황재균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떠난다. 24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연봉 150만 달러를 받고, 인센티브로 160만 달러까지 더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해 브루스 보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황재균은 3루수로 뛰기 위해 코너 길에스피, 에두아르도 누네즈와 경쟁해야 한다. MLB.com 등 미국 언론은 황재균의 계약 소식을 보도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주전 3루수로, 누네즈를 미네소타처럼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공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계약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떠나는 황재균과의 일문일답이다.

- 출국 소감은.

"도전하는 처지다. 꿈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간다고 생각한다. 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어떤 점을 좋게 평가한 것 같나.

"가장 좋게 보는 건 홈런 수를 유지하면서 삼진을 줄인 점이다. 발전하는 면을 좋게 봤고, 더 발전할 거라 믿는다고 하더라."

- 캠프 계획은.

"팀 분위기를 보고, 경쟁자들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직접 보고 싶다. 그 다음 내 장점을 어필하도록 노력하겠다."

- 자신은 있나.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 동갑 류현진과 같은 비행기로 출국하고, 같은 지구에서 상대한다.

"류현진에게 많이 물어보고 대화를 많이 했다. 류현진을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 보여 주고 싶은 강점이 있다면.

"구단에서 장타를 기대한다고 하더라. 거기에 도루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오래 준비를 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은지.

"우선 영어 공부를 계속 한 점에 놀라더라. 또 스윙을 직구에 대처하기 좋게 바꿨는데 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결정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유난히 오래 걸렸다고 한다. 저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가 나오더라."

-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는지.

"워낙 친한 선수들이라 대화를 많이 했다. 타석에 많이 서고, 그 공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적응하고 나면 비슷하다고 한다."

-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대한 생각은.

"매년 우승 후보인 팀이고, 명문 구단이다. 절 좋게 봐 줘서 고맙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몸을 만든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 멀티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나.

"계속 준비는 했다. 여러 포지션을 할 수 있어야 출전 확률이 높아진다고 봐서 (다른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한 가지에 치중하지 않고 골고루 잘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하고 싶은 투수, 팀에서 보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특정 투수보다는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쳐 보고 싶다. 팀에서는 버스터 포지, 헌터 펜스와 만나고 싶다."

- 캠프에서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시즌 개막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그보다 한 달 앞서서 캠프에 맞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빨리 몸을 만들 계획이다."

- 팬들에게.

"계속 계약 결과를 기다리면서 초조했다. 팬들도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약이 결정되고 나서 많이 응원해 주신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영상] 황재균 출국 인터뷰 ⓒ 촬영 이영광 감독 / 편집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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