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다저스)이 조용히 국내 일정과 재활 훈련을 하다 미국으로 돌아간다.

류현진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015년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 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7월 8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4이닝 8피안타 6실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신인 때부터 주축 선발투수였던 그는 이제 5선발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는 조용히 재활에 몰두했다. 바라던 빅리그 복귀를 이루지 못했고 경기 외적으로는 '사인 거부' 등 팬 서비스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은 터라 귀국 기자회견을 생략했다. 6일 후배 투수 장민재, 김민우(이상 한화)와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나면서도 인터뷰는 정중히 거절했다. 말을 아끼던 류현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중요한 시즌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미국 가기 전에 투구가 가능한 상태까지 몸을 만들었다. 처음 미국에 갈 때처럼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이다."

- 구체적인 몸 상태는.

"지금 평소 스프링캠프 초반보다 더 좋은 상태다. 마운드에서 투구할 수 있고, 오키나와에서 불펜 투구를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합류할 수 있게 준비했다."

- 잠실구장에서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훈련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시간 내 주셔서 고마운 마음으로 빠지지 않고 운동했다. 어깨나 팔꿈치 다 좋은 상태로, 무리하지 않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 황재균과 같은 비행기로 출국한다, 무슨 이야기를 했나.

"워낙 잘하는 선수라 특별히 얘기해 줄 건 없다. 좋은 성적을 내고 미국에 가는 만큼 가서도 잘 할 거다."

- 캠프에서 보여 줘야 하는 점이 있다면.

"첫날부터 정해진 일정대로 투구하고,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그런 상태까지 준비했다. 2년 동안 못했으니까 이제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간다."

- 한국에서 외부 일정을 줄였다.

"2년 동안 아프기만 했다. 우선 야구를 잘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일정은 자제했다."

- 부활 가능성, 얼마나 보나.

"지금 상태라면 2013년 처음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3년과 비슷한 기분이다. 그때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려고 경쟁해야 했다. 올해는 선발투수가 많아졌다. 다시 경쟁이다."

-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어떻게 버텼나.

"가만히 있는데 낫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낫는 것도 아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해결해 줬다. 많이 쉬었으니 올해는 잘하고 싶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인 숫자는 없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하고, 그 다음에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던져야 한다."

"캠프에서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게 목표고, 그다음에는 아프지 않고 메이저리그 데뷔 때처럼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잘하고 싶다."

[영상] 류현진 출국 인터뷰 ⓒ 촬영 이영광 감독 / 편집 임창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