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축구 선수와 아버지.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하느라 정신은 없지만 웃음은 절로 나왔다. 스완지 시티 기성용 이야기다.  

기성용은 2012년 여름 스완지 시티에 입단했다. 프리미어리그 132경기에 나서 통산 13골 5도움을 기록했다. 2014-15 시즌은 기성용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기성용은 리그에서만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 손흥민(7골)이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성용이 앞서 있다. 

스완지 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5승 3무 14패 승점 18점으로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부진하면서 감독도 2번이나 교체됐다. 프리미어리그는 기성용과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성용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팀 분위기, 자신의 우상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안다. 축구 선수와 아빠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힘든가.

아빠가 더 힘들다. 딸이 스완지에 와서 기쁘다.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내도 함께 왔다. 아빠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물론 때로는 힘들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은 행복하고 동기부여가 된다. 

-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 심적으로 더 편안한가.

그렇게 생각한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가족이 오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다. 가족은 나를 웃게 만들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가족이 축구에 도움이 되는 게 당연하다. 

- 스완지는 감독이 자주 바뀌었다.

감독이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있다. 새로운 감독의 시스템에 계속 적응해야 한다. 쉽지는 않다. 폴 클레멘트 감독은 어려운 요구를 하지 않는다. 기본과 훈련을 계속 강조한다. 클레멘트 감독은 전 세계에서 빅 클럽을 맡았기 때문에 다양한 축구를 알고 있다.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에서 이기고 살아남을지 아는 감독이다. 클레멘트 감독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 그는 축구를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승점을 쌓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 스완지는 하위권에 있다. 클레멘트 감독이 팀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고 있나.

계속 지다 보면 팬들과 언론에 압박을 받는다. 자신감도 떨어진다. 플레이하는 게 두려워지고 쉬운 볼 처리가 잘 안 될 때도 있다. 스완지 시티는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뛰어난 선수들도 많다. 클레멘트 감독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자신감을 갖게 도와준다. 이제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감독의 임무에는 한계가 있다. 감독이 선수들을 100% 관리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실수를 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서로 격려하고 함께 도와야 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면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까.

좋은 선수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팬들도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와 경쟁을 하다 보면 더 성장할 수도 있다. 팀과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상(Idol)은 누구인가. 

스티븐 제라드다. 어릴 때 리버풀과 아스널 경기를 많이 봤다. 제라드는 내게 최고의 선수였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무엇인가.

(2014-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넣은 골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펼쳤다. 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스완지가 2-1로 이겼다. 시작이 좋았다. 스완지 역사상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영상] 스완지 시티 기성용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김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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