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시스코 은가누는 UFC 헤비급에서 5연승했다. 다음 상대로 케인 벨라스케스를 노린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헤비급 랭커 15명의 평균 나이는 33.9세. 랭킹 1위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이 39세, 6위 마크 헌트(뉴질랜드)가 42세다. 15명 가운데 20대는 단 2명(스테판 스트루브, 알렉산더 볼코프)이다. 다른 체급과 달리 정체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새 얼굴을 갈망하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헤비급 10위 프란시스 은가누(30, 카메룬)를 주목한다.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간) 은가누를 두고 "은가누는 헤비급 챔피언 감이다. UFC 역사상 은가누 같은 헤비급 챔피언이 없다. NFL 선수들 옆에 붙여 보라. 거대하다. 오랫동안 타이틀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은가누는 키 193cm 장신에 리치(양팔 길이)가 211cm에 이르는 단단한 체격을 갖췄다. 아직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3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이자 랭킹 7위 안드레이 알롭스키(37, 벨로루시)를 1라운드 1분 32초 만에 주먹으로 쓰러뜨렸다. 

랭킹 밖 선수들을 이겨 오다가 대어 알롭스키를 잡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화이트 대표는 이날 대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은가누는 (UFC) 미래(Francis is future)"라고 칭찬했다.

은가누는 다음 상대로 랭킹 2위 케인 벨라스케즈를 지목했다. 벨라스케스를 잡고 타이틀 도전권을 얻을 생각이다. "벨라스케즈가 건강하다면 그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은가누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마이크 타이슨을 동경해 복싱 선수로 꿈을 꿨다. 복싱을 독학했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복서가 되기 위해 무일푼으로 체육관에 들어갔다. "복싱 코치가 필요합니다. 돈은 없습니다. 훈련할 수 있게만 해 주십시오"라고 무작정 빌었다.

그런데 페르난도 로페즈 코치의 권유로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은가누는 "이게 운명이라고 여기고 매트에서 구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은가누는 유럽 중소 단체에서 5승 1패 전적을 쌓고 2015년 UFC에 입성했다. 29일 알롭스키까지 잡아 UFC 5연승과 함께 전적 10승 1패를 쌓았다. 리코 로드리게스,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이어 UFC 헤비급 역사상 세 번째로 5연승을 이뤘다.

게다가 모든 승리를 판정까지 가지 않고 끝냈다. 이 가운데 서브미션 승리가 4회일 정도로 뛰어난 유연성과 기술력까지 증명했다.

은가누는 정신적으로도 단단한 파이터다. 성공에 동기부여가 확고하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고국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려 한다.

"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이 자리에 왔다. '내가 꿈을 이루면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늘 다짐했다.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카메룬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나 때문에 꿈이 생겼다.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될래요. 은가누처럼 복싱 할래요'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가 어릴 때 아무것도 가진 것,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이제 그들이 날 보고 꿈을 꾼다. 가난해도 돌파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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