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OK저축은행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OK저축은행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18-25, 21-25)으로 완패하며 봄 배구 탈락을 확정했다. 4승 22패 승점 13점으로 최하위인 OK저축은행은 남은 10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겨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
"지금 상태면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천천히 갈 생각이다." "준비를 잘 못한 제 잘못이다." "팀이 너무 망가졌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의 답답한 마음이 묻어나온 말들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악재의 연속이었다. 송명근과 박원빈, 강영준 등 주축 선수 3명이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공격을 책임질 대체 선수를 꾸려야 했고, 외국인 선수 선발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 롤란도 세페다(쿠바)가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는 팀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발목을 크게 다쳐 8주 진단을 받으면서 팀을 떠났다. 터키 리그 할크방크에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는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까지는 젊은 패기로 덤비는 팀 색깔이 어느 정도 통했다. 라이트 전병선은 '백업 반란'을 일으키며 잠시나마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모하메드가 합류하고 송명근과 강영준, 박원빈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OK저축은행은 후반기 반전을 꿈꿨다.
부상 악령은 다시 찾아왔다. 어렵게 복귀한 박원빈이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치며 시즌 아웃 됐고, 송명근은 수술 부위를 신경 쓰며 뛰다가 몸에 무리가 왔다. 김 감독은 "없는 살림에 계속 끼워 맞추고 있다"며 "세터가 공을 믿고 올릴 공격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고비를 넘겨 줄 에이스의 빈자리가 가장 컸다. 김 감독은 "그동안 실책을 많이 해도 공격력으로 밀어붙이면서 이기는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를 물고 늘어지려 했지만, 점수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비로만 버티기 쉽지 않았다.
악재가 겹쳤다고 하나 디펜딩 챔피언이 한순간에 무너질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팀 세팅을 다 하고 시즌을 시작해도 힘든데,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느낀다"고 본인을 탓하면서도 무너진 팀을 보며 당혹스러워 했다.
다른 팀보다 일찍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전력 강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선수 영입부터 시스템까지 다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NBA] 웨스트 브룩 포함 NBA 올스타 리저브 발표…첫 올스타 3명
- [영상] 세계가 놀란 커리의 하프라인 버저비터
- 우리카드, '승리' 위한 파다르 점유율 낮추기
- '허전한 왼쪽 날개' KB손해보험, 4R 흐름 깨졌다
- [We-V 인터뷰] '부진' 떨친 박진우 "시즌 초반, 코트에서 소심했다"
- [KBL] kt-LG, 조성민↔김영환+드래프트 1R 지명권 전격 트레이드
- [영상] 50%가 넘는 알레나의 공격 성공률, KGC 3위로 올라서…
- [영상] 엎친데 덮친 OK저축은행, 최하위 추락…‘챔피언’에겐 혹독한 겨울
- [V리그 현장 인터뷰 영상] '블로킹 900득점' 대기록에도 웃을 수 없었던 양효진…"주장으로서 졌을 때 가장 힘들어"
- '출범 20주년' KBL, 기념 콘텐츠 서비스 제공
- [NBA 영상] '골 밑 장악' SAS, OKC 꺾고 연패 탈출 '레너드 36점'
-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이재영 선발-조송화 교체 출전"
- [We-V 프리뷰] '트리플크라운 제조기' 파다르 vs 문성민
- GS 칼텍스, 선두 흥국생명에 3-1 승…5연승 저지
- 골고루 터진 GS 칼텍스, 흥국생명 '쌍포'에 판정승
-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승점 따지 못해 아쉽다"
- GS 칼텍스 차상현 감독 "컨디션 조절 위해 여러 선수 투입할 것"
- [영상] '블로킹 900득점' 양효진, 새로운 역사를 쓰는 '블로킹 퀸'
- '탄탄한 수비' 5위 GS 칼텍스가 1위 흥국생명 잡은 비결
- [NBA] '발목 부상' NYK 데릭 로즈, "클리블랜드전에서는 뛸 것이다"
- [NBA 영상] '황소 군단'의 공수겸장 버틀러, OKC '괴인' 울리다
-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경기 즐기는 시각 필요"
- '경기는 3세트부터'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대역전승
- [We-V 리뷰] '천안 원정 9연패' 우리카드, 넘지 못한 유관순체육관
- [NBA] '1월 최고의 선수' BOS 토마스-GSW 커리-듀란트
- [NBA 영상] GSW의 최강 '스몰 라인업', LAC 꺾고 5연승
- [NBA 영상] GSW '슈터' 톰슨, '3점슛 왕' 타이틀 지킬까
- 부산시설공단, 서울시청 꺾고 '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전 승리
- [V리그 현장 인터뷰 영상]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수원체육관을 찾은 이유는?
- [터키 배구 영상] 김연경-코셀레바 3번째 자존심 대결…페네르바체 2위 도약 노린다
- [NBA 영상] '4Q 대접전' 댈러스, POR 잡고 4연승
- '벼랑 끝' 삼성화재, 봄 배구 개근 멀어지나
- [터키 배구 영상] '김연경 26득점'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꺾고 시즌 11승
- '황민경 16점' GS칼텍스, KGC인삼공사에 3-0 완승
- [터키 배구 영상] 김연경, "페네르바체 상승 요인은 블로킹과 수비"
- 대한항공, OK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선두 질주는 계속
- 대한항공 셧아웃 승리, '차이'를 만든 서브의 힘
- '승점 7점 차 선두'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독주 체제? 아직 모른다"
- '승리의 주역' 가스파리니, "남은 경기 모두 결승전처럼"
-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셧아웃 승리…빛난 수비력
- 흥국생명이 잘나가는 이유, '수비 집중력'
- 박미희 감독, "GS칼텍스전 따라붙은 것, 분위기 반전의 원동력"
- '한 지붕, 두 가족' 대한항공-흥국생명, '정신력'이 이끄는 선두 질주
- [V리그 현장 인터뷰 영상] '성공적 복귀' 조송화 "선수들끼리 연패는 하지 말자 한다"
- [V리그 현장 인터뷰 영상] '고효율 공격수' 김학민이 밝힌 '홈 고승률'의 비결
- [V리그 현장 인터뷰 영상] 현대캐피탈의 '사령관' 노재욱 "부상은 선수의 숙명…참고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