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임창만 기자·글 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이제 UFC 페더급 정상을 다시 바라본다. 다음 경기에서 1~8위 랭커 가운데 한 명을 노린다.

정찬성은 5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0, 미국)를 이긴 뒤, SPOTV 스포츠 타임과 전화 통화에서 "(다음 상대가 누가 될지) 특별히 상관없다. 버뮤데즈보다 높은 랭커라면 누구나 좋다"고 말했다.

정찬성의 바람대로면 1위 맥스 할로웨이(잠정 챔피언), 2위 프랭키 에드가, 3위 리카르도 라마스, 4위 컵 스완슨, 5위 제레미 스티븐스, 6위 앤서니 페티스, 7위 찰스 올리베이라, 8위 야이르 로드리게스 가운데 하나와 올해 맞붙는다.

정찬성은 승리 하나를 더 추가하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도전권에 가까워지려면 다음 경기에서 가능한 높은 순위의 경쟁자와 만나야 한다.

3년 6개월의 공백에도 정찬성의 킬러 본능은 여전했다.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버뮤데즈를 오른손 어퍼컷으로 쓰러뜨렸다. 1,726일 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였다.

버뮤데즈는 2연승을 달리던 랭킹 9위 선수. 정찬성은 단번에 페더급 톱 10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정찬성은 중요한 다음 경기를 위해 잔부상을 치료할 계획이다. "한두 달 쉬었다가 바로 그다음 오퍼를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찬성과 경기 직후 일문일답

- 승리 소감 부탁한다.

"너무 오랜만이다. 그동안 내 옆에서 힘이 돼 준 분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렇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돌아가서 그분들을 하나씩 찾아뵙겠다."

- 경기 전 불안한 마음은 없었는가?

"나도 사람인지라 올라갈 땐 불안했다. 계속 날 믿었다."

- 경기 직전 눈을 감고 기도하더라.

"늘 올라가면 되뇌는 것이 있다. 펀치가 날아와도 눈 감지 말자 등이다.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 3년 6개월 만에 밟아 보는 옥타곤의 느낌은 어땠나?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 기분인지 잊고 있었다가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

- 경기 초반 버뮤데즈에게 정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내가 맞은 건 잘 기억이 안 난다. 영상을 다시 보니까 많이 맞았더라. 크게 충격은 없었다."

- 어퍼컷이 터졌던 상황을 설명해 달라.

"갑자기 거리가 가까워져서 어퍼컷을 올렸다. 어퍼컷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많이 연습했던 것이라 자연스럽게 나왔다."

- 최두호도 그 어퍼컷을 맞아 봤다고 SNS에서 말하더라.

"(웃음) 예전에 두호가 한 번 맞은 적 있다."

- 어퍼컷이 정타로 들어갔을 때 느낌은?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다 '잘 몰랐다'고 할 것이다. 어쩌다 보니 버뮤데즈가 쓰러져 있었다. 그래서 파운딩을 쳤다."

- 보완해야겠다고 느낀 점?

"그렇게 많이 연습했던 스텝이 올라가니 잘 안 되더라. 스텝을 다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 다음 경기는 언제쯤이 좋을까?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잔부상이 많이 있었다. 한두 달 쉬었다가 바로 그다음 오퍼를 기다릴 생각이다."

- 싸우면 좋을 상대는?

"특별히 없다. 버뮤데즈보다 높은 랭커라면 누구나 좋다."

- 옥타곤 인터뷰에서 친정 팀 코리안 탑팀을 언급하며 울먹였다.

"(하동진) 감독님, (전찬열) 대표님 생각이 났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웃음)"

- 코리안 좀비 MMA 동료들에게 메시지.

"날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그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 경기장에서 눈물 흘리던 아내에게 메시지.

"고생 많이 했다. 3년 6개월 동안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 너무 고맙다."

- 응원한 국민들에게 감사 메시지 부탁한다.

"맨 정신에 하려니 쑥스럽다. 내 경기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기뻤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런 경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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