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언론이 정찬성의 다음 상대로 입 모아 낙점한 컵 스완슨. 지난해 12월 최두호를 꺾고 3연승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확신했다. "이 경기로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할 만한 자격을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하고 하루 뒤인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페더급 타이틀전까지 1승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상대로 버뮤데즈보다 위에 있는 선수라면 누구든 좋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5일 페더급 9위 데니스 버뮤데즈(28, 미국)를 KO로 잡아 랭킹 톱 10 진입이 유력하다. 다음 경기를 버뮤데즈보다 상위 랭커와 치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와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를 제외하면, 2위 프랭키 에드가부터 8위 야이르 로드리게스까지 7명이 다음 상대 후보가 된다.

여론은 정찬성이 복귀전에서 보여 준 경기력과 시장성, 그리고 2013년 알도와 타이틀전을 치렀다는 경력까지 고려한다면 다음 경기를 상위 랭커와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가운데 페더급 5위 제레미 스티븐슨은 정찬성에게 도전장을 냈다.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리안 좀비, 오는 4월 16일 캔자스시티 대회에서 싸우자"고 요구했다.

폭스스포츠, 블러디엘보, 셔독 등 미국 격투기 매체는 정찬성이 긴 공백기의 우려를 없애고 페더급 타이틀 콘텐더 자격을 증명했다며 다음 상대로 페더급 4위 컵 스완슨이 적합하다고 6일 입 모아 주장했다

블러디엘보는 "두 선수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싸우면 엄청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한국에서 정찬성과 스완슨이 맞붙는다면 좋겠다"고도 했다.

정찬성과 스완슨은 인연이 있다. 정찬성은 지난달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WEC 미국 데뷔전(2010년)을 할 때 원래 스완슨과 싸울 뻔했다. 조제 알도와 경기가 끝나고 2014년 마카오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스완슨과 경기하라는 제안을 다시 받았다. 그러나 그때 사회 복무 요원 영장이 나와서 못 싸웠다. 서로 도발도 있었다"고 밝혔다.

▲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는 지난해 7월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에서 지고 4개월 뒤 UFC 205에서 제레미 스티븐슨을 이겼다.

국내 격투기 전문가들은 정찬성의 다음 상대 예측에 의견이 갈리지만 정찬성이 즉시 상위 랭커와 경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미국 언론처럼 모두 같다.

고준일 UFC 공식 라이터는 미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스완슨을 꼽았다. "페더급 상위권 상황과 명분을 고려할 때 스완슨과 로드리게스가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이겼을 때 조금 더 많은 득을 볼 수 있는 선수는 스완슨이다. UFC가 정찬성을 보는 가치가 높으며 둘 사이의 이야기도 고려한다면 기대해 볼 만하다. 흥행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수 KBS N 벨라토르·글로리 해설 위원은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를 찍었다. "에드가와 정찬성은 모두 타이틀 전선을 넘어 파괴력과 울림이 있는 선수다. 붙는다면 격투기 팬들에겐 선물, 그림 같은 경기"라며 "폭스스포츠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메인이벤트 또는 할로웨이와 알도의 통합 타이틀전이 열리는 PPV 대회 코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우석 격투기 웹진 무진 편집장은 페더급 6위 앤서니 페티스를 선택했다. "할로웨이는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이 먼저다. 로드리게스는 케인 벨라스케즈를 잃은 멕시코 시장을 위한 핵심 선수다. 에드가는 경기 스타일 상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기 힘들다. 랭킹 3위 히카르도 라마스는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 스완슨은 최두호를 꺾었다는 점에서 한국 대회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이지만 조정 경기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랭킹이 매우 높다"며  "그래서 실력과 인지도, 인기가 높은 전 라이트급 챔피언 페티스가 적절하다. 한국 대회용 카드로도 손색없다. 정찬성이 페티스, 스완슨과 경기하고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찬성은 "잔 부상이 많아 한두 달 쉬고 UFC의 경기 오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한국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들어 "다음 경기는 올가을 한국 대회에서 치르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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