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5,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복귀전에 나서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내가 (최)두호를 따라가야 하는 처지다."

지난 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데니스 버뮤데즈를 KO로 꺾고 1,72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나서는 이렇게 고쳐 말했다.

"이제 두호와 비슷한 위치가 된 것 같다."

정찬성과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는 선후배며 라이벌이다. 정찬성은 랭킹 9위였던 버뮤데즈를 제치고 9위로 진입했고 최두호는 1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버뮤데즈는 11위로 밀렸다.

같은 체급 랭킹 리스트에 두 명의 한국인 파이터의 이름이 올랐다. 처음 있는 일이다.

▲ 정찬성은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이기고 태극기를 어깨에 둘렀다.

정찬성은 8일 UFC 한국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귀국 후 최두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같이 잘하자고 얘기했다. 그래야 하는 위치고 우리 둘은 그런 관계"라고 말했다.

정찬성과 최두호는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라고 보고 있다. 한국 팬들은 두 선수가 UFC 페더급 챔피언벨트를 걸고 맞붙는 타이틀전을 기대하고 있다.

정찬성은 올해 UFC 한국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했다.

"꼭 겨울이 되기 전에 열렸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에겐 미안하지만 메인이벤트는 내 경기였으면 한다. 지난해 한국 대회의 열기를 잊지 못한다. 내가 메인이벤트에서 경기장을 폭발시키고 싶다. 메인이벤트 전에 미리 폭발시키면 곤란하니까"라며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