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그래픽 김종래 제작·글 김건일 기자] UFC 역사상 두 체급을 석권한 파이터는 랜디 커투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 BJ 펜(라이트급-웰터급), 코너 맥그리거(페더급-라이트급) 단 세 명이다. 맥그리거는 유일하게 챔피언벨트 두 개를 동시에 가졌다.

지난해 11월 맥그리거의 성공으로 UFC에 두 체급 도전이 유행처럼 번졌다.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이 "여성 플라이급(스트로급과 밴텀급 사이)이 신설된다면 올라가겠다"고 말했고,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징계가 끝나고 복귀해서 헤비급 정상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도 윗 체급 타이틀에 눈독을 들인다.

그런데 맥그리거 다음으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가장 먼저 얻은 선수는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35, 미국)이다. 홈은 오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9에서 밴텀급 11위 저메인 데란다미(32, 네덜란드)와 UFC 초대 여성 페더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붙는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 따르면 원래 홈의 상대는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였지만 사이보그가 감량 기간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두 차례 경기를 거절해 데란다미로 바뀌었다.

홈은 2015년 11월 UFC 193에서 타이틀 7차 방어에 나선 론다 로우지를 헤드킥 KO로 쓰러뜨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월 미샤 테이트에게 패하기 전까지 111일 동안 타이틀을 가졌다.

▲ 홀리 홈(왼쪽)과 저메인 데란다미가 UFC 초대 여성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붙는다.

홈은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이기고 여성 밴텀급으로 돌아가 챔피언벨트를 탈환하려 한다. 페더급 라이트급을 오가겠다는 맥그리거의 생각과 비슷하다.

지난해 7월 발렌티나 셰브첸코에게 져 2연패에 빠져 있다. 통산 전적은 10승 2패.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홈을 가르치는 마이크 윈클존 코치는 홈의 승리를 확신한다.

"(2연패하고 있지만) 경기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셰브첸코와 경기를 준비할 때 일찍부터 돕지 못했다"고 돌아보면서 "홈은 우리 체육관에서 가장 많이 훈련한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팀 동료 미셸 워터슨은 "홈이 테이트에게 진 날 펑펑 울고 다음 날 체육관에 돌아와 훈련했다. 홈은 다시 예전처럼 연승을 달리기를 바란다. 데란다미와 경기를 시작으로 원하는 것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데란다미는 홈과 마찬가지로 킥복싱을 수련한 타격가다. 프로 킥복싱 전적이 37전 37승 14KO다.

2008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2011년 스트라이크 포스 시절에 페더급으로 두 경기 했다. 1승 1패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포스가 UFC에 흡수되면서 밴텀급으로 돌아왔다. UFC 전적은 3승 1패. 라시나 파체코, 안나 엘모스를 모두 TKO로 제압하면서 2연승하고 있다.

국내 격투기 전문가들은 홈의 승리를 점친다. 8명 가운데 5명이 홈이 이긴다고 전망했다.

▲ 앤더슨 실바(왼쪽)와 데릭 브런슨은 처음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앤더슨 실바(41, 브라질)와 데릭 브런슨(33, 브라질)의 경기 전망은 4-4로 갈렸다. 실바는 최근 5경기 전적 4패 1무효, 브런슨은 5연승하다가 지난해 11월 로버트 휘태커에게 1라운드 4분 7초 만에 TKO로 졌다.

미들급 랭킹 3위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 브라질)는 랭킹 14위 팀 보우치(35, 미국)를 맞아 8명 전문가 모두에게 승리 예측을 받았다. 10일 현재 세계 13개 유명 베팅 사이트의 평균 배당률을 내는 베스트파이트오즈닷컴(bestfightodds.com)에서도 -515로 압도적인 톱 독이다.

홈이 역사에 도전하고 실바가 6경기 만에 승리를 노리는 UFC 208은 오는 12일 SPOTV가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UFC 208 대진

- 메인 카드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홀리 홈 vs 저메인 데 란다미
[미들급] 앤더슨 실바 vs 데릭 브런슨
[미들급]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vs 팀 보우치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 vs 재러드 카노니어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 vs 짐 밀러

- 언더 카드

[웰터급] 랜디 브라운 vs 벨랄 무하마드
[플라이급] 윌슨 레이스 vs 사사키 우르카
[라이트급] 닉 렌츠 vs 이슬람 마카체프
[플라이급] 이안 맥콜 vs 재러드 브룩스
[헤비급] 마르신 티부라 vs 저스틴 윌리스
[웰터급] 라이언 라플래어 vs 호안 카네이로
[페더급] 릭 글렌 vs 필립 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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