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메이필드호텔, 김건일 기자] 로드 FC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앞둔 요시코 히라노(24, 일본)는 프로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악녀'다.

2015년 2월 22일 일본 프로 레슬링 단체 스타덤에서 정해진 각본을 어기고 야스카와 아쿠토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펀치 연타를 얻어맞은 야스카와는 광대뼈, 코 뼈, 안와가 부러졌고 이 충격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약속한 대로 경기하지 않고 상대를 실제로 때려 다치게 하는 경기를 '시멘트 매치'라고 한다.

요시코는 이 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은퇴했다가 지난해 3월 7일 링으로 돌아왔다.

요시코의 성질은 여전하다. 로드 FC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짜증을 냈다. 거친 말을 섞어 가면서 불편한 마음을 보였다. 9일 입국할 때도 취재진을 냉담하게 대했다.

▲ 요시코 히라노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출전 준비를 마쳤다. ⓒ로드 FC

요시코는 10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로드 FC 36 계체에서 자신을 확실하게 알렸다.

계체 전부터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77.85kg으로 여성 무제한급 계체를 통과하고 정면을 향해 양쪽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기다리고 있던 천선유(27, 팀 파이터)를 만나선 쭈그려 앉아 아래에서 강하게 쏘아봤다. 인터뷰에선 "경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짝다리를 짚고 팔짱을 낀 채 불만 가득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런데 모든 행사가 끝나고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을 만나자 180도 달라졌다. 소녀처럼 수줍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권아솔의 볼에 기습적으로 입맞춤했다. 권아솔은 당황한 듯 멋쩍게 웃었다.

요시코의 상대 천선유는 종합격투기 데뷔전이다. 67.60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키 171cm로 160cm인 요시코보다 싸울 때 이점이 있다. 팀 파이터 체육관에서 김훈 관장과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

천선유는 요시코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한국 데뷔 무대라 떨리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잘 싸워서 꼭 이기겠다"고 침착하게 포부를 밝혔다.

로드 FC 36 메인이벤트에서 싸우는 김내철과 후쿠다 리키는 각각 84.50kg, 84.35kg으로 출전 준비를 마쳤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인터내셔널 예선 9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레오 쿤츠를 제외하고 모든 출전 선수가 계체를 통과했다. 쿤츠는 2차 계체를 시도한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Road To A-Sol)'에는 우승 상금으로 100만 달러(약 12억 원)가 걸려 있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URCC에서 동남아시아 예선을 시작했다. 오는 28일 러시아 MFP에서 러시아 예선, 다음 달 20일 일본 딥(DEEP)에서 일본 예선을 진행한다.

로드 FC 36 계체 결과

- 2부

[미들급] 후쿠다 리키(84.35kg) vs 김내철(84.5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사사키 신지(70.40kg) VS 알버트 쳉(70.3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 레오 쿤츠(70.65kg) vs 홍영기(70.3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호드리고 카포랄(70.50kg) vs 박대성(70.40kg)
[여성 무제한급] 요시코 히라노(77.85kg) vs 천선유(67.6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샤밀 자브로프(70.50kg) vs 김원기(70.50kg)

- 1부

[플라이급] 문제훈(57.45kg) vs 나카하라 다이요(57.5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토니뉴 퓨리아(70.40kg) vs 이형석(70.2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김창현(70.40kg) vs 앤디 메인(70.2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호니스 토레스(70.40kg) vs 에르멕 트라오브(70.5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조영승(70.50kg) vs 박해진(69.60kg)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기원빈(70.20kg) vs 정제일(70.40kg)

- 오프닝 경기

[라이트급] 민경철(69.60kg) vs 조영준(70.40kg)
[플라이급] 박수완(57.25kg) vs 서동수(57.40kg)
[밴텀급] 서진수(61.75kg) vs 이성수(61.70kg)

*레오 쿤츠 0.15kg 초과…2차 계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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