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배정호 기자·글 이교덕 기자] 뭔가 아쉽다. UFC 초대 여성 페더급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에 '그'가 없으니 허전하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08 메인이벤트에서 홀리 홈(35, 미국)과 저메인 데 란다미(32, 네덜란드)가 페더급 타이틀전을 펼친다.

원래 이 체급은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를 염두에 두고 신설됐다. 그러나 사이보그는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UFC 208 타이틀전 출전을 거부했다.

때마침 지난해 12월 실시된 사이보그의 불시 약물검사에서 이뇨제 양성반응이 나와 미국반도핑기구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 페더급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그나마 사이보그가 중징계를 피할 분위기라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11일 ESPN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사이보그가 곧 돌아오면 홈과 데 란다미의 승자와 붙일 수 있다.

이뇨제가 검출되고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사이보그는 이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물검사 관련 전문 변호사 하워드 제이콥스를 고용했고, 이뇨제 성분은 치료용 목적으로 맞은 주사에 들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크리스 사이보그는 이뇨제 양성반응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금지 약물 성분을 치료용으로 꼭 써야 할 때는 미국반도핑기구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치료목적사용면책(TUE)'이라는 제도다.

이 절차를 밟지 않은 사이보그는 당시 했어야 할 TUE를 소급해 지금 신청할 예정이다. 부주의했던 잘못을 뉘우치지만, 이뇨제 사용은 치료 목적이었다는 정당성을 인정받아 징계 수위를 낮추려는 계획이다.

여성 페더급의 주인공 사이보그가 돌아오면 이 체급에 활기가 돈다. 사이보그와 홈, 사이보그와 데 란다미는 모두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홈은 세계 복싱 챔피언 출신의 사우스포 아웃 파이터, 데 란다미는 입식타격기 전적 37전 37승의 네덜란드 킥복서다. 사이보그가 만만하게 볼 타격가들이 아니다.

UFC 208은 12일 낮 12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한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앤더슨 실바와 데릭 브런슨의 미들급 경기가 펼쳐진다.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는 팀 보우치를 꺾고 다시 한 번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하려고 한다.

마르신 티부라와 싸울 예정이던 헤비급 저스틴 윌리스는 뉴욕주 체육위원회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경기는 대회 하루 전에 취소됐다.

▲ 홀리 홈과 저메인 데 란디마의 경기는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이지만 왠지 타이틀전 같지 않다.

UFC 208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 홀리 홈(144.4파운드/65.50kg) vs 저메인 데 란다미(143.6파운드/65.14kg)
[미들급] 앤더슨 실바(185파운드/83.91kg) vs 데릭 브런슨(186파운드/84.37kg)
[미들급]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185.8파운드/84.28kg) vs 팀 보우치(185.8파운드/84.28kg)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205.2파운드/93.10kg) vs 재러드 카노니어(204.4파운드/92.71kg)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155.2파운드/70.40kg) vs 짐 밀러(154.6파운드/70.13kg)

- 언더 카드

[웰터급] 랜디 브라운(170.6파운드/77.38kg) vs 벨랄 무하마드(170.2파운드/77.20kg)
[플라이급] 윌슨 레이스(125.2파운드/56.79kg) vs 사사키 우르카(125.4파운드/56.88kg)
[라이트급] 닉 렌츠(155.8파운드/70.70kg) vs 이슬람 마카체프(155파운드/70.31kg)
[플라이급] 이안 맥콜(125.2파운드/56.79kg) vs 재러드 브룩스(125파운드/56.70kg)
[헤비급] 마르신 티부라(245.4파운드/111.31kg) vs 저스틴 윌리스*
[웰터급] 라이언 라플래어(170.6파운드/77.38kg) vs 호안 카네이로(170파운드/77.11kg)
[페더급] 릭 글렌(145.8파운드/66.13kg) vs 필립 노버(145.6파운드/66.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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