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다 리키는 클린치 레슬링 싸움으로 김내철에게 3-0 판정승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이교덕 기자] 전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 후쿠다 리키(36, 일본)가 왕좌를 탈환하러 간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36 메인이벤트 미들급 경기에서 김내철(31, 팀 파시/웨스트짐)에게 3라운드 종료 3-0으로 판정승해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다.

후쿠다는 클린치 싸움의 귀재다. 더티 복싱으로 상대를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여차하면 테이크다운으로 톱 포지션에 올라가 파운딩을 친다.

김내철은 후쿠다의 공세를 잘 막았다. 후쿠다가 다가올 때 펀치 정타를 맞히며 맞섰다. 후쿠다에 대한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후쿠다의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은 끈질기고 강력했다. 팽팽하게 맞선 3라운드 후쿠다가 결정적인 테이크다운을 성공하고 위로 올라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쿠다는 지난해 1월 차정환에게 KO패 하고 타이틀을 빼앗겼다. 1년 동안 휴식기를 갖고 돌아와 건재를 자랑했다. 통산 전적 23승 8패 1무효가 됐다.

▲ 요시코는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 오른손 펀치를 휘둘렀다. ⓒ곽혜미 기자

프로 레슬링에서 약속을 깨고 상대를 실제로 때려 악명을 떨친 '악녀' 요시코(23, 일본)가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천선유(27, 팀 파이터)에게 1라운드 2분 1초 오른손 펀치 TKO승을 거뒀다.

키 160cm 요시코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171cm 천선유에게 달려들어 오른손 펀치를 던졌다. 천선유는 뒤로 빠지며 스트레이트로 반격했지만, 요시코는 탱크처럼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프로 레슬링에서 반칙을 일삼은 요시코는 왼손으로 천선유의 뒷머리를 잡고 오른손 펀치를 여러 차례 날려 경고를 받았다. 천선유는 이 과정에서 왼쪽 눈을 찔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한 방에 승패가 갈렸다. 요시코가 유일하게 믿고 있던 오른손 펀치가 천선유의 안면에 꽂혔다. 충격을 받은 천선유는 그대로 쓰러졌고 심판이 바로 경기를 멈췄다. 

요시코는 계체 등 여러 행사에서 악녀 콘셉트로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승리가 결정되자 소녀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요시코는 "기회를 준 로드 FC 관계자들과 여러 오신 관중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종합격투기를 계속할지에 대해)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홍영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레오 쿤츠에게 승리를 내줬다. ⓒ곽혜미 기자

홍영기(32, 팀 강남/압구정짐)는 1라운드에 레슬링 싸움을 걸며 레오 쿤츠(33, 미국)와 적극적으로 맞섰지만, 2라운드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쿤츠의 펀치를 맞고 비틀거리다가 3라운드 1분 47초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졌다.

쿤츠는 계체를 실패해 5점 감점을 받았고, 홍영기에게 정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중반까지 밀리는 듯 보였지만 지구력 싸움에서 이겼다. 체력 분배를 못한 탓인지 홍영기는 경기가 끝났는데도 탈진한 상태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쿤츠는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미국으로 입양됐다. 2015년 11월 UFC 서울 대회에서 방태현과 경기한 바 있다. 이번이 한국에서 두 번째 경기. 외할머니의 나라에서 처음 이겨 전적 18승 1무 3패가 됐다.

사시키 신지(36, 일본)는 1라운드 알버트 쳉(32, 중국)의 니킥에 급소를 맞았지만 계속 전진했고 3라운드 톱 포지션을 잡아 3-0으로 판정승했다.

▲ 박대성은 새 로드걸 이은혜를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미친 개' 박대성(23, MOB)은 주짓수 파이터 호드리고 카포랄(33, 브라질)에게 2-1 판정으로 이겼다. 토너먼트 16강에 진출했다.

카포랄은 박대성을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 위해 클린치로 붙어 펜스에서 테이크다운을 계속 시도했고, 박대성은 이를 막으면서 맞섰다. 

로드 FC는 유효 타격, 테이크다운, 마운트·백 마운트 포지션, 그라운드 장악, 서브미션 캐치, 어그레시브 등을 모두 공격 포인트 1점으로 채점한다.

3명 가운데 2명의 심판은 카포랄의 끊임없는 테이크다운 시도보다 박대성의 되치기 테이크다운, 펀치와 킥 등에 더 점수를 줬다.

하지만 어그레스브 점수 1점을 어떨 때 주는지 명확하지 않은 채점 기준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숙제다.

박대성은 지난해 12월 로드 FC 35에서 승리 후 기념사진 촬영 때 '로드걸' 최설화를 끌어 당겨 물의를 일으켰다. 이번엔 기념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케이지를 돌면서 도망다녔다. 끝내 카메라 앞에 섰을 땐 두 손을 모아 새 로드걸 이은혜를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 샤밀 자밀로프(왼쪽)는 그의 사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같은 과 파이터였다. ⓒ곽혜미 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이라고 알려진 샤밀 자브로프(32, 러시아)는 김원기(32, MMA 스토리)에게 3-0 판정승했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 후보의 저력을 자랑했다.

예상대로 레슬링이 강했다. 김원기가 본격적으로 공격하려고 하면 타이밍 태클로 톱 포지션에 올랐다. 31번째 승리(1무 5패)를 기록했다. 

▲ 김창현은 2년 공백기를 가졌으나 앤디 메인과 그래플링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곽혜미 기자

김창현(33,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와 앤디 메인(26, 미국)에게 그라운드 게임에서 우위를 보여 3-0으로 판정승했다.

브라질의 두 강자 토니뉴 퓨리아(28)와 호니스 토레스(30)도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퓨리아는 이형석(29, 팀 혼)에게 3-0 판정승했고, 토레스는 에르멕 트라오브(32, 카자흐스탄)에게 1라운드 4분 47초 길로틴 초크로 이겼다. 

리저브 매치에선 기원빈(26, 팀 파시)이 정재일(28, 싸비 MMA)을 1라운드 58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뒀다. 박해진(24, 쎈짐)은 대체 선수로 나선 조영승(24, 팀 강남/압구정짐)에게 3-0 판정으로 이겼다.

▲ 문제훈은 나카하라에게 깔려 주특기인 펀치와 킥을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문제훈(32, 옥타곤짐)은 플라이급 데뷔전에서 나카하라 다이요(34, 일본)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킥을 차다가 미끄러져 톱 포지션을 내주면서 점수를 많이 빼앗겼다. 3라운드 막판 미들킥과 펀치로 역전을 노렸으나 뒤집기는 힘들었다.

문제훈은 플라이급 챔피언 송민종에게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체급을 내렸다. 하지만 첫 관문에서 강자 나카하라에게 덜미를 잡혔다. 문제훈은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케이지를 떠나지 못했다. 통산 전적 9승 9패가 됐다.

로드 FC 36 결과

[미들급] 후쿠다 리키 vs 김내철
후쿠다 리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사사키 신지 VS 알버트 쳉
사사키 신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레오 쿤츠 vs 홍영기
레오 쿤츠 3라운드 1분 48초 초크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호드리고 카포랄 vs 박대성
박대성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여성 무제한급] 요시코 히라노 vs 천선유
요시코 히라노 1라운드 2분 1초 펀치 TKO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샤밀 자브로프 vs 김원기
샤밀 자브로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문제훈 vs 나카하라 다이요
나카하라 다이요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토니뉴 퓨리아 vs 이형석
토니뉴 퓨리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김창현 vs 앤디 메인
김창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호니스 토레스 vs 에르멕 트라오브
호니스 토레스 1라운드 4분 47초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조영승 vs 박해진
박해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기원빈 vs 정제일
기원빈 1라운드 58초 펀치 TKO승

[라이트급] 민경철 vs 조영준
민경철 1라운드 4분 35초 펀치 TKO승

[플라이급] 박수완 vs 서동수
서동수 1라운드 1분 48초 파운딩 TKO승

[밴텀급] 서진수 vs 이성수
서진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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