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기는 3라운드 1분 47초에 초크패 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건일 기자] 홍영기(32, 팀 강남/압구정짐)는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파이터'다. 태권도 국가 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다양한 발차기가 주 무기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 방어를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그런데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36 라이트급 토너먼트 인터네셔널 예선 레오 쿤츠(33, 미국)와 경기에선 태권도가 아니라 레슬링을 썼다가 쓴잔을 마셨다. 3라운드 1분 47초에 서브미션 패했다.

쿤츠는 UFC에 몸담았던 파이터로 2015년 11월 서울 대회에서 방태현에게 1-2 판정패하고 퇴출됐다. 하지만 2008년 데뷔해 통산 전적 17승 1무 3패를 쌓은 실력자다.

홍영기는 1라운드에서 기습적인 레슬링 전략으로 쿤츠를 몰아붙였다. 발차기를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클린치해서 쿤츠를 펜스에 몰아세웠다. 쿤츠가 떨어지면 지체하지 않고 주먹을 뻗어 주도권을 잡아 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2라운드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보였던 저돌성이 사라졌다. 클린치하면 번번이 뒤집혀 테이크다운 당했다. 주먹이 빗나가고 발차기도 막혔다.

3라운드를 넘기지 못했다. 뒷걸음질치다가 쿤츠의 라이트훅을 맞고 흔들렸고, 맥없이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홍영기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015년 12월 장리펑에게 1라운드 서브미션 패, 지난해 9월엔 우에사코 히로토에게 31초 만에 TKO패 했다. 통산 전적 3승 4패로 처졌다.

쿤츠는 외할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승리를 챙기고 크게 기뻐했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승리. 통산 전적 18승 1무 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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