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규(왼쪽)은 로블로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종합격투기 또는 프로 레슬링에서 로블로(low blow)는 상대 낭심을 공격하는 반칙 행위를 말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로블로를 당하면 "시야가 흐릿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입 모아 말한다.

TFC 밴텀급 파이터 '빅 마우스' 김동규(24, 부천 트라이스톤)는 로블로를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 원래 독설가인데 로블로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3월 TFC 10 황영진(28, 신 MMA)과 경기를 로블로 때문에 망쳤다고 생각한다. 김동규는 2라운드에 로블로에 경기가 잠시 멈춘 뒤에, 로킥을 시도하다가 황영진의 왼손 훅 카운터펀치를 맞고 2라운드 1분 40초 만에 TKO로 졌다.

김동규는 "로블로 반칙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피니시 공격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심판이 일찍 말렸다"고 억울해 한다.

김동규는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다음 달 18일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리는 TFC 14에서 황영진과 재대결한다. TFC는 "김동규의 복수 의지가 강했고 황영진도 '확실히 밟아 주겠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경기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황영진은 김동규의 주장에 코웃음을 친다. "로블로 때문에 원래 실력이 안 나왔다고? 나도 로블로 반칙을 당했다. 입으로 설치기에는 네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가? 또 혼나고 싶으면 이번에도 로킥을 차라"고 응수했다.

김동규와 황영진은 나란히 2연승하고 있다. 김동규는 지난해 7월 중국 영웅방에서 판정승하고 지난해 11월 TFC 13에서 김승구를 펀치 TKO로 꺾었다. 황영진은 김동규에 이어 지난해 9월 TFC 12에서 권세율을 판정으로 이겼다. 둘 다 3연승과 함께 곽관호의 공석인 TFC 밴텀급 타이틀도 노린다.

TFC 14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최승우와 도전자 김재웅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최우혁과 오호택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이다.

TFC 14 대진

[페더급 타이틀전] 최승우 vs 김재웅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 최우혁 vs 오호택
[밴텀급] 황영진 vs 김동규

-언더카드-

[58.5kg 계약 체중 경기] 김규성 vs 이민주
[웰터급 경기] 김형주 vs 네마툴라
[웰터급 경기] 안재영 vs 박건환
[밴텀급 경기] 김승구 vs 박태웅
[페더급 경기] 정상호 vs 홍준영
[밴텀급 경기] 차범준 vs 윤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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