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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서희 ⓒ 로드FC

[SPOTV NEWS=조영준 기자] 157cm에 57kg의 가녀린 체구를 지닌 파이터가 '야수들의 정글'인 옥타곤 무대에 오른다.

함서희(27, 부산팀매드)는 한국 여성 파이터 중 최초로 UFC에 진출한 파이터다. 남자 선수 못지않게 좋은 체격을 지닌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160cm에 미치지 못한 왜소한 선수가 도전장을 던졌다.

겉으로 보기에 함서희는 그저 왜소한 체격을 지닌 여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링이나 케이지 안으로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킥복싱을 기반으로 한 입식타격가였던 그는 2007년 종합격투기 무대로 전향했다. 국내보다 더 넓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한 함서희는 승승장구했다.

2007년 2월에는 일본 여성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최고의 타격가로 평가를 받은 와타나베 히사에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맨 땅에 헤딩하는 각오로 일본 무대를 두드렸지만 그래플링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패배의 ‘검은별’을 달기도 했다.

일본 무대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던 그의 행보는 제동이 걸렸다. 함서희가 출전한 무대인 '스맥걸'이 폐업을 선언했다. 여기에 생활고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했기 때문에 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부산으로 돌아온 함서희는 몇몇 격투기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 생활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기 시작했고 로드FC와 계약해 귀중한 2승을 거뒀다. 특히 함서희는 지난해 일본 쥬얼스 무대에서 강자들을 차례로 잠재웠다. 결국 쥬얼스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지난 11월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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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서희가 아시아 무대에서 입지를 잡자 세계 최고의 무대인 UFC에서 '러브콜'이 왔다. 그러나 UFC보다 함서희에게 먼저 손을 내민 단체는 미국의 유명한 여성 격투기 단체인 '인빅타FC'였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면 인빅타 FC로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함서희는 '안전'이 아닌 '모험'을 선택했다.

UFC에는 자신이 뛰는 체급인 아톰급이 없다. 스트로급으로 체급을 올려 체격이 훨씬 좋은 선수들과 맞붙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선언한 그의 첫 걸음은 눈앞에 다가왔다. 함서희는 오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카지노리조트에서 열리는 'TUF 20 피날레'(52kg급)에서 조앤 칼더우드(28·스코틀랜드)를 만난다.

함서희의 지도자인 양성훈 부산 팀매드 감독은 "함서희가 UFC에 도전하는 것은 큰 모험이다. 그러나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고로 강한선수가 되고 싶다는 무도가 정신을 가졌다"며 "이기면 좋겠지만 질수도 있다. 승패에 상관없이 승리를 향한 함서희의 집념이 감동을 줄 수 있으면 한다"며 제자를 격려했다.


한편 함서희의 UFC데뷔전(TUF 시즌20 FINAL)은 오는 13일 아침 8시50분부터 IPTV 종합 스포츠채널 SPOTV2와 케이블‧위성(Sky life)스포츠채널 SPOTV+를 통해 동시에 독점 생중계 된다.

또한 SPOTV2에서는 48시간동안 즐기는 'UFC Weekend'를 내보낸다. 국내 최초 UFC 여성파이터 함서희의 데뷔전을 독점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코리안 파이터들의 시리즈를 연속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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