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 영상 배정호 기자] 대표팀에서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가능할까. 정답을 내기 어려운 이 문제에 김인식 감독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나온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144경기를 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은 리그 이상으로 성적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은 기존 대표 선수들의 부상으로 새로 기회를 얻은 이들이 꽤 많다. 포수 김태군(NC) 역시 그런 경우다.

대표팀에서 가장 쉽게 변하지 않는 포지션이 포수다. 2013년 WBC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2명 이상의 포수를 선발한 적이 없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포수만 차지할 수 있는 자리인 데다, 경험이 필요한 포지션인 만큼 구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감각적인 볼 배합과 장타력을 지닌 '판타스틱4'의 조력자 양의지(두산)조차 프리미어12에서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


강민호(롯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여기서 기록한 22타수 6안타보다 결승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 기준을 묻다 퇴장당한 뒤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이 야구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터줏대감 강민호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이번 WBC에는 출전할 수 없다. 막혔던 문이 반쯤 열리자 김태군이 기회를 얻게 됐다. 13일 첫 훈련을 마친 김태군은 "형들 따라다녀 보니 재미있다. 팀에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긴장된다"며 "(양의지에게)여우 같은 면을 배우고 싶다. 안 하는 척하면서 다 하는 그런 여우 같은 면"이라며 웃었다.

'여우' 양의지는 "김태군과도 친하다. 저랑 (강)민호형 같은 사이랄까. 그런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잘 맞춰가고, 서로 몸 잘 만들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힘을 합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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