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동화는 끝났다. 레스터 시티가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13경기가 남았고,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에 놓였다.
레스터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에 0-2로 졌다. 5경기 연속 승점 수확에 실패한 레스터는 17위로 추락했다. 5승 6무 14패, 승점 21점. 강등권 헐 시티(18위)와 1점 차, 크리스탈 팰리스(19위)·선덜랜드(20위)와는 승점 2점 차다.
디펜딩 챔피언의 강등 걱정. 어울리지 않지만, 축구사에 완전히 없었던 일도 아니다. 실제로 성적 부진으로, 영입 실패로 또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승 뒤 곧바로 강등됐던 구단들이 있었다.
헤르페게 BK - 덴마크 수페르리가
덴마크 구단 헤르페게 BK는 역사상 우승을 단 한 번했고, 우승 이듬해 곧바로 강등됐다.
덴마크 1부 리그 수페르리가는 12개 팀이 우승을 다툰다. 1999-2000시즌 헤르페게는 브뢴뷔 IF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언더독의 반란'을 썼다. 하지만 2000-2001 시즌은 힘겨웠다. 리그 33경기 가운데 7번 이기는 데 그쳤고, 41골을 넣는 동안 65골을 내줬다. 시즌 뒤 받아든 성적은 11위. 강등이었다.
* 1999-00 시즌 우승(16승 8무 9패, 승점 56점), 2000-01 시즌 강등(7승 9무 17패, 승점 30점) |
FC 뉘른베르크 -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 챔피언십-분데스리가를 통틀어 10회 우승에 빛나는 뉘른베르크도 우승 뒤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1967-68시즌 뉘른베르크는 베르더 브레멘을 승점 3점 차로 이기고 10번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구단은 곧 새 선수들과 유스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정책을 펼쳤고, 성적은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1968-69시즌 17위로 마감한 뉘른베르크는 최하위 키커스 오펜바흐와 함께 2부로 향했다.
* 1967-68 시즌 우승(19승 9무 6패, 승점 47점), 1968-69 시즌 강등(9승 11무 14패, 승점 29점) |
맨체스터 시티 - 잉글리시 1부 리그
잉글랜드에도 챔피언의 강등이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다. 1936-37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창단 첫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했다.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찰튼-아스널을 물리치고 최정상에 올랐다.
1937-38시즌은 힘겨웠다. 42경기 가운데 20경기를 졌다. 우승 팀 아스널(77골)보다 많은 80골을 넣었지만 77골을 내주며 2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1936-37 시즌 우승(22승 13무 7패, 승점 57점), 1937-38 시즌 강등(14승 8무 20패, 승점 36점) |
유벤투스·AC밀란 - 세리에A
헤르페게, 뉘른베르크, 맨체스터 시티와 달리 세리에A 두 구단은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유벤투스는 2006년 심판매수-승부조작 스캔들인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두 시즌 우승이 박탈됐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뺐겼다. 3번의 홈 경기 무관중 징계에 이어 세리에 B로 강등되기에 이르렀다.
AC 밀란은 1978-79시즌 우승 이후 에이스 지안니 리베라가 은퇴한 데 이어 승부조작 스캔들까지 연루되는 악재가 겹쳤다. 결국 밀란 역시 강등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 AC 밀란 : 1978-79 시즌 우승(17승 10무 3패, 승점 44점), 1979-80 시즌 징계 강등(14승 8무 8패, 승점 36점) * 유벤투스 : 2004-05 시즌 우승(26승 8무 4패, 승점 86점), 2005-06 시즌 징계 강등(27승 10무 1패, 승점 91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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