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가드 무사시는 이란 태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에서 경기할 수 없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영상 송경택 PD·글 이교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한 UFC 파이터의 미국 경기에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이란, 이라크, 예멘 등 7개 국민들의 미국 비자 발금을 중단하라는 내용이다.

트럼프의 입김이 UFC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에서 태어난 톱 파이터가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바로 미들급 랭킹 5위 게가드 무사시(31, 네덜란드)의 이야기다.

무사시는 통산 41승 2무 6패의 전적을 쌓았고,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그리면서 타이틀 도전권 경쟁을 시작했다.

오는 4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버팔로에서 열리는 UFC 210에서 랭킹 4위 크리스 와이드먼을 만날 예정이다. 전 챔피언 와이드먼을 꺾으면 타이틀전이 눈앞이다.

그런데 와이드먼보다 트럼프가 더 강력한 복병이다. 무사시는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UFC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UFC는 계속 이 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선수들의 활동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여러 연방 법원이 이 명령이 불합리해 중지해야 한다고 결정해 급한 불은 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에 상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수정한 행정 명령을 다시 제출한 가능성도 있어 여전히 국제 사회가 시끄럽다.

종교만큼 골치 아픈 게 인종 문제다.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는 "옥타곤 안에서 유색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에 수많은 흑인 스타 파이터가 있다. 우들리는 실력이 뛰어나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인기 있는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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