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은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2승 1패를 거두고도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4강, 2009년 결승에 진출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한국에 1라운드 탈락은 분명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였다.

이때 또 하나 '밀린 점'이 있으니 바로 대만의 야구 열기다. 야구 인기와 한국에 대한 반감이 더해져 상대 팀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이제 무대가 한국의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지는 만큼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할 만하다. 고척돔 홈 어드밴티지는 단순히 뜨거운 응원 열기에서 오지 않는다. 불과 1년 전 한국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곳이다.

▲ 고척돔에서 훈련하는 WBC 대표 선수들 ⓒ 고척돔, 곽혜미 기자
고척돔은 2016년 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 됐다. 2015년에는 사회인 야구 대회와 프리미어12를 대비하기 위한 쿠바와 평가전 등이 먼저 열렸다. 여기서 뛰어 본 선수들의 공통적인 지적은 천장 색깔이 공과 비슷해 뜬공 처리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특히 햇볕이 드는 낮 경기에서 더욱 어렵다고 했다.

넥센 선수들에게 고척돔 적응 과정에 관해 물었다. 서건창은 "저희도 시즌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다.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야간 경기는 그나마 낫다. 다른 팀은 낮 경기가 있을 텐데 쉽지 않을 거다. 낮 경기가 아니라도 구장 구조물과 공이 겹쳐 보이는 일이 있다"고 얘기했다.

서건창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김하성은 뜬공뿐만 아니라 땅볼 처리에도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야에서 인조 잔디와 흙이 겹쳐는 부분이 있는데 그쪽에서 타구가 갑자기 빨라진다. 그런 점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김재호(두산)도 구장 특성상 고척돔에서 1라운드가 열리는 것이 확실히 도움될 거라고 내다봤다.

▲ 서건창 ⓒ 고척돔, 곽혜미 기자
물론 운에만 기댈 일은 아니다. 대표 팀 야수들은 매일 수비 훈련에서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캠프에서 이뤄야 할 것으로 꼽은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비 호흡이다. 19일 요미우리전, 22일 DeNA전 모두 수비에서 잔 실수들이 나왔다. 실전이 열릴 고척돔에서 수비에 대한 감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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