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 대결을 앞둔 폴 포그바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챔피언스리그에 밤잠을 설쳤다면, 이번에는 유로파리그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하룻밤 사이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6경기가 쏟아진다.

유로파리그 32강에는 조별 리그 각 조 상위 2개 구단 24개 팀이 올랐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각 조 3위를 차지한 8개 팀이 합류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우승 컵을 다툰다.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대회 격이라고 재미도 한 수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포그바 형제 더비'부터, '불혹의 로마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40)의 유로파리그 첫 우승 도전까지. 재밌는 유로파리그가 17일(한국 시간)을 물들일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생테티엔

* 관전 '핫' 포인트 : 한 경기, 두 포그바…사상 최초 '포그바 형제 대결'

쌍둥이 마티아스와 플로렌틴, 막내 폴. '포그바 3형제'는 어린 시절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자랐다. 동네 축구장에서 대결하던 형제는 이제 유로파리그로 무대를 옮겨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폴 포그바(23)는 맨유를 위해, 3살 형 플로렌틴(26)은 생테티엔을 위해 뛴다.

둘 모두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장 밖에서는 죽이 잘 맞는 형제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전사'가 될 것이라는 게 앙토니 마시알(21)의 설명이다. 맨유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수비수 플로렌틴 포그바는 쉽게 골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텔레풋에 그는 "동생이 (골문을 향해) 가면, 난 태클을 해야 한다. 파울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손흥민(왼쪽)과 델레 알리

KAA 헨트 vs 토트넘 핫스퍼

* 관전 '핫' 포인트 : '유로파에 좋은 기억' 손흥민, 2월 침묵 깰까?

2월 골 침묵을 끝낼 기회가 왔다. 손흥민(24)이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골, 토트넘 첫 멀티 골을 모두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카라바흐전에서 터트렸다. 한마디로 좋은 기억이 있는, 궁합이 잘 맞는 대회가 유로파리그다.

손흥민도 유로파리그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 그는 미국 매체 ESPN에 "유로파리그에서도 뛰고 싶다. 나에게 유로파리그 진출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에서는 해리 케인(23), 델레 알리(20) 등과 함께 손흥민을 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팀 전력 상으로는 토트넘의 우세다. 헨트는 조별 리그를 2승 2무 2패로 통과했고, 벨기에 리그 성적은 8위다. 리그 25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2로 완패한 토트넘이 헨트를 상대로 분위기 반등을 이뤄 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되는 경기다.


AZ 알크마르 vs 올림피크 리옹

* 관전 '핫' 포인트 : 'PSV 출신-과거 맨유의 7번' 데파이 조언을 들은 리옹의 결과는

멤피스 데파이(22)의 조언은 주효할까. 33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한 뒤 초라하게 맨유 7번을 반납했던 데파이가 AZ 알크마르를 상대할 동료들에게 원포인트 조언을 했다.

데파이의 PSV 에인트호번 시절은 화려했다. 2014-15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30경기 22골 6도움)을 차지했고, 요한 크루이프상도 수상했다. 상대가 네널란드 구단인 만큼 데파이의 조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데파이는 리옹 구단과 인터뷰에서 리옹의 승리를 자신했다. "몇 번 알크마르를 상대해 봤다. 네덜란드에서 좋은 팀이지만, 톱 3 구단은 아니다"라며 동료들의 원정 승리를 확신했다.


비야레알 vs AS 로마

* 관전 '핫' 포인트 : '로마 왕자' 토티, 특급 조커로 최고령 골 기록 갈아 치우나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는 '유로파판 빅 매치'다. 22라운드까지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15실점)에 빛나는 비야레알과 24라운드까지 세리에 A 최다 득점 2위(50득점)를 자랑하는 AS 로마가 격돌한다.

'로마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40)의 출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4라운드 크로토네전을 결장했던 토티. 유로파리그 32강 스쿼드에는 포함됐다. 선발 출장할 가능성은 낮지만,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은퇴는) 올 시즌 남은 두세 달을 더 즐긴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 심장한 말은 남긴 토티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유로파리그 도전에서 '최고령 골 기록'이 새로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17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17일 오전 1시 : 크라스노다르(러시아) - 베네르바체(터키)*

17일 오전 3시 : 아스트라(루마니아) - 헹크(벨기에)

17일 오전 3시 : 루도고레츠(불가리아) - 코펜하겐(덴마크)

17일 오전 3시 : 셀타비고(스페인) -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17일 오전 3시 : 올림피아코스(그리스) - 오스만르스포르(터키)

17일 오전 3시 : 헨트(벨기에) -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17일 오전 3시 : 로스토프(러시아) -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17일 오전 3시 : 묀헨글라트바흐(독일) - 피오렌티나(이탈리아)*

17일 오전 3시 : 알크마르(네덜란드) -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17일 오전 5시 5분 :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 아포엘(키프로스)

17일 오전 5시 5분 :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 - 아약스(네덜란드)

17일 오전 5시 5분 : 안더레흐트(벨기에) - 제니트(러시아)

17일 오전 5시 5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 셍테티엔(프랑스)*

17일 오전 5시 5분 : 비야레알(스페인) - AS 로마(이탈리아)*

17일 오전 5시 5분 : 하포엘 베어-셰바(이스라엘) -베식타스(터키)

17일 오전 5시 5분 : PAOK(그리스) - 샬케(독일)

별(*) 표시 있는 경기는 중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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