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김민경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KBO 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 각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를 물으면 한목소리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한다. 200이닝, 10승, 두 자릿수 홈런, 3할 타율 등 여러 목표를 세워도 우선 건강해야 도전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각 구단 감독들도 시즌을 구상하면서 가장 큰 변수로 부상을 꼽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늘 부상과 변수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백업 선수들까지 두루 살피겠다고 밝혔고,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부상 없이 캠프를 마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어김 없이 부상 소식은 들렸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2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지 못하고 일찍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괴롭힌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20일 오후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어 22일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차우찬과 장원삼, 김상수, 박한이, 구자욱, 조동찬 등 여러 선수가 바통 터치하듯 부상으로 2군을 오갔다.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와 아놀드 레온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까지 줄줄이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삼성은 박해민의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고민이 깊었을 듯하다.

▲ 박해민 ⓒ 한희재 기자
KIA 타이거즈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 경기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파울 타구에 오른 발을 맞고 교체됐다. 확인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다. KIA는 지난 16일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 경기에서도 마음을 졸였다. 선발 등판한 김진우가 오른쪽 무릎에 상대 타자의 타구를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그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린 탓에 선수 본인과 코치진 모두 크게 놀랐다.

한기주(KIA)는 16일 캠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KIA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시즌 삼성과 함께 '부상 병동'으로 불린 롯데 자이언츠는 더더욱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오승택을 시작으로 황재균, 문규현, 강민호, 송승준, 윤길현, 손승락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여전히 무릎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은 고사했지만, 정규 시즌은 문제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리그는 다음 달 14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각 구단은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 변수를 줄이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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