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선 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4회전 점프 괴물' 네이선 첸(17, 미국)이 현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최강자 하뉴 유즈루(22, 일본)를 제치고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하뉴는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하며 3위에 그쳤다.

첸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9.58점 예술점수(PCS) 43.54점을 더한 103.1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0점을 넘어선 첸은 종전 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2.85점(2016년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 트로피)을 훌쩍 넘었다.

첸은 지난달 미국 켄자스시티에서 열린 2017년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쿼드 러플 점프를 7번이나 성공하며 우승했다. 국제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이나 성공한 것은 첸이 처음이다.

첸은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하며 선두에 나섰다. 첸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어진 쿼드러플 플립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모든 요소를 실수 없이 해낸 그는 100점 돌파에 성공했다.

▲ 하뉴 유즈루 ⓒ GettyImages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4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그동안 4대륙선수권대회에 불참하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전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하뉴는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출전을 결심했다.

하뉴는 2011년과 2013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그는 4대륙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하뉴는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루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다음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했다. 첫 점프를 더블로 처리한 그는 남은 트리플 악셀은 무난하게 해냈다. 클린 경기에 실패한 하뉴는 97.04점에 그쳤다. 

하뉴에 이어 빙판에 등장한 우노 쇼마(20. 일본)는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내며 개인 최고 점수인 100.28점을 받았다. 첸에 이어 100점을 넘어선 우노는 하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 이준형 ⓒ 곽혜미 기자

이준형(21, 단국대)은 기술점수(TES) 35.1점 예술점수(PCS) 32.45점을 더한 67.55을 기록했다. 올 시즌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그는 부상을 털어 내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클린 경기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클린 경기에 성공한 이시형(17, 판곡고)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5.4점을 받았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시형은 쇼트프로그램 16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은 김진서(21, 한체대)는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스케이트 날집이 부서지는 불운이 겹치며 64.26점에 그쳤다. 빙판에 나서기 전 충분히 몸을 풀지 못했던 김진서는 17위에 머물렀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19일 열린다.

민유라(21)-알렉산더 게멀린(미국) 조는 총점 144.69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이호정(20)-감강찬(21) 조는 총점 112.42점으로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 팀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이상 캐나다) 조는 196.9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이번 대회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아이스댄스 시상식이 진행될 때 우승국인 캐나다의 국기가 펴지지 않고 구겨진 상태에서 올라가 관중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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