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표 팀에 뽑힌 선수들은 모두가 인정하는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모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올라가는 건 아니다. 벤치에서 때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김인식 감독은 19일 요미우리전에 나설 선수를 미리 발표한 뒤 "이대호가 들어가고 나가고, 1번 2번 타자가 바뀌는 점 외에 큰 변화는 없을 거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의 말과 선수 구성을 종합하면 포수 김태군과 외야수 손아섭 박건우는 일단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내야수는 포지션마다 2명을 뽑았기 때문에 역시 누군가는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허경민은 "저도 백업을 해 봤지만 정말 쉽지 않은 임무다. 그래도 (벤치에서) 경기를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을 해야 그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 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9회 0-3을 4-3으로 뒤집은 경험이 있다. 당시 9회 대타 선두 타자로 나온 오재원은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 역전의 발판을 놨다.

▲ 오재원 ⓒ 고척돔, 곽혜미 기자
그는 "(벤치에서) 몸을 더 많이 풀려고 하고, 경기에 대한 루틴을 지키는 것보다는 벤치에서 응원하면서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승할 수 있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돼서 제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재원의 다음 타자였던 손아섭은 "그때는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이닝에 상관없이 초, 중반이라도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계속 마음의 준비를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순철 타격 코치는 "대표 팀에서 백업과 주전은 구분돼 있지 않다. 먼저 나가고 뒤에 나가고 차이라고 본다. 우선 연습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키워야 하니까 타석 수를 분배해서 선수들이 (고르게) 기회를 얻고 감각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2일 DeNA 베이스타즈와 연습 경기에서는 계획대로 모든 선수가 적어도 1타석씩 출전했다. 23일 귀국한 대표 팀은 쉬는 날 없이 24일 고척돔에서 훈련했고, 25일 쿠바전으로 다시 실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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