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사하는 최다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대주 최다빈(17, 수리고)이 4대륙선수권대회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최다빈은 16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5.56점 예술점수(PCS) 26.06점을 더한 61.62점을 받았다.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6위에 오른 그는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58.7점을 2.92점 높였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최다빈을 비롯해 김나현(17, 과천고), 손서현(18, 세화여고)이 출전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그램 클린에 성공한 그는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ISU가 인정한 개인 총점 최고 점수인 173.71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달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181.48점을 얻은 최다빈은 0.3점 차로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181.78)에게 뒤져 다음 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제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고등부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여자 싱글을 통틀어 최고 점수인 187.98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체전의 상승세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이어 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출발을 보인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클린 경기에 도전한다. 아시아,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 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륙선수권대회는 1999년 시작됐다. 이 대회 여자 싱글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김연아(27)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김연아 다음으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는 김나영(27)과 박소연(20, 단국대)이다. 김나영은 2008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58.49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박소연은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78.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180점에 근접하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값진 성과를 올렸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 3위인 엘리자베트 트루신바예바(카자흐스탄, 66.87점)와 5.25점 차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하기 쉽지 않은 점수지만  선전할 경우 따라잡을 가능성은 있다.

▲ 최다빈 ⓒ 강릉, 스포티비뉴스

최다빈은 "올 시즌 초반 국제 대회 성적이 안 좋아서 고민했다. 그런데 점점 컨디션이 나아져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4대륙선수권대회를 앞둔 그는 쇼트프로그램 곡을 바꾸고 새로운 지도자와 손을 잡았다. 최다빈은 "안무를 봐 주시는 러시아 코치님이 예전 쇼트프로그램 곡인 맘보가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영화 라라랜드의 OST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새 쇼트프로그램은 최다빈의 장점을 한층 살렸다. 국제 대회에서 크리스타 파시(독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는 이은희 코치와 훈련하게 됐다. 시즌 도중에 내린 변화는 최다빈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이준형(21, 단국대) 이시형(17, 판곡고) 김진서(21, 한체대)는 15, 16, 17위에 그쳤다.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타던 김나현은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간신히 마쳤다.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아이스댄스 팀은 선전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이는 최다빈이다.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인 4그룹 배정을 받았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20번째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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