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8년 동안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으로 활약해 온 손연재(23, 연세대)가 매트를 떠난다.

손연재는 2017년 리듬체조 국가 대표 선발전 등록일 마감일인 21일까지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의 소속사 갤럭시아에스엠 관계자도 국가 대표 선발전 등록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그는 은퇴를 결심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협회와 소속사 등 주변 인사들 가운데 손연재가 선수 생활을 좀 더 하기를 원한 이들이 있었다. 손연재는 지난해 가을 열린 리듬체조 갈라쇼에서 "아직은 확실히 모르겠다"며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손연재 이후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 갈 인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23살인 그는 리듬체조 선수로 나이가 적지 않다. 갤럭시아에스엠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과 가족들의 결정"이라며 선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손연재는 매트를 떠나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손연재는 지난 겨울, 올 시즌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완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겨울 러시아와 영국 등을 오가며 리듬체조 유망주들에게 기부 활동을 했고 자신도 간단한 훈련을 했다.

▲ 손연재 ⓒ GettyImages

그러나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손연재는 애초의 마음대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

손연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도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근 6년간 한국에 있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며 "나는 러시아 사람이 다 됐다. 이제부터는 한국인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리듬체조는 손연재의 뒤를 이을 인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손연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915년 광주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3관왕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손연재는 '최순실 게이트'로 큰 홍역을 치렀다. 2014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각종 대회에서 특혜를 받지 않았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아에스엠 측은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손연재는 당분간 학업에 전념한다. 또 올 겨울 해외에서 어린 유망주들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지도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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