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보고 파이터의 꿈을 키웠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는 선배 예멜리야넨코 표도르(40, 러시아)의 경기를 보고 파이터의 꿈을 키운 '표도르 키드'다.

2015년 표도르가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했을 때 "난 표도르의 경기를 보며 성장했다. 그가 돌아와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표도르도 2008년부터 24승 무패 전적을 쌓은 새로운 러시아 종합격투기의 아이콘 누르마고메도프를 잘 안다. 그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가질 만한 강자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UFC의 정책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난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하빕은 정말 좋은 파이터다. 그는 UFC 챔피언이 될 만한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가 챔피언이 되기 위한 남은 퍼즐은 UFC가 하빕이 챔피언이 되길 원하는지다"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다음 달 5일 UFC 209에서 랭킹 2위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펼친다. 이기면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와 통합 타이틀전에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UFC도 맥그리거의 외도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 엄청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를 밀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표도르는 "정말 잘 모르겠다. UFC의 정책 문제다. 내가 보기엔 UFC의 여러 결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뜻을 나타냈다.

표도르는 UFC와 여러 차례 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결국 그의 선택은 UFC가 아닌 벨라토르였다.

표도르는 "UFC와 나는 협상하면서 서로 만족할 만한 조건에 도달하지 못했다. 벨라토르를 선택한 이유는 내 후배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표도르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72에서 맷 미트리온(38, 미국)과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미트리온이 병에 걸려 출전할 수 없게 돼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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