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선 첸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점프 괴물' 네이선 첸(17, 미국)이 현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강자인 하뉴 유즈루(22, 일본)를 제치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첸은 19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15.48점 예술점수(PCS) 88.86점을 더한 204.3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103.12점과 합친 총점 307.46점을 기록한 첸은 303.71점으로 2위에 오른 받은 하뉴를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점수에 성공한 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 점수인 197.55점(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넘어섰다. 첸은 종전 총점 점수인 282.85점(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도 넘어섰다.

첸은 지난달 미국 켄자스시티에서 열린 2017년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쿼드 러플(4회전) 점프를 7번이나 성공하며 우승했다. 국제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이나 성공한 것은 첸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첸은 프로그램 클린에 실패했다. 그러나 개인 최고 점수를 받으며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 네이선 첸 ⓒ Gettyimages

첸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햐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점프의 난이도와 안무 완성도를 높였다.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에서 97.04점으로 3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를 시도했지만 놀라운 점프 구성으로 무장한 첸에게 무릎을 꿇었다.

첸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빙판에 등장했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도 깨끗하게 뛰었고 쿼드러플 토루프는 착지가 흔들리며 0.51점이 깎였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는 성공했다.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된 4회전 점프를 모두 뛴 첸은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루프, 트리플 러츠도 무난하게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까지 깨끗하게 뛰었고 체인지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첸에 앞서 경기를 펼친 하뉴는 쿼드러플 루프와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더블로 처리하고 후속 점프는 싱글로 처리했다. 클린에 실패했지만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 점수인 206.67점을 받았다.

총점 288.05점을 기록한 우노 쇼마(20, 일본)는 3위를 차지했다.

▲ 하뉴 유즈루 ⓒ Gettyimages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이는 이시형(17, 판곡고)은 기술점수(TES) 64.04점 예술점수(PCS) 66.28점을 더한 130.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5.4점과 합친 총점 195.72점을 기록한 이시형은 종전 개인 총점 최고 점수인 174.28점을 훌쩍 뛰어넘으며 16위를 기록했다.

이시형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와 프리 그리고 총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 치웠다. 지난달 열린 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시형은 처음 출전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였다.

기대를 모은 김진서(21, 한체대)는 쿼드러플 토루프에 실패하며 총점 195.05점으로 17위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10위에 오르며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실수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준형(21, 단국대)은 총점 187.58점으로 18위에 그쳤다. 올 시즌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이준형은 부상을 털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클린에 실패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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