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론다 로우지의 남자' 트래비스 브라운(34, 미국)이 역전패했다. '검은 야수' 데릭 루이스(32, 미국)가 6연승에 성공했다.

20일(한국 시간) 캐나다 노바스코티아 할리펙스 스토티아뱅크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5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브라운은 기선을 제압하고도 강펀치 러시를 버티지 못해 2라운드 3분 12초 KO패로 졌다.

키 201cm의 브라운은 거리를 길게 잡고 킥으로 탐색전을 펼치다가 1라운드 승기를 잡았다. 루이스의 배에 앞차기를 꽂았다.

루이스는 통증 때문에 인상을 찡그리고 두 손으로 배를 부여잡았다. 브라운의 니킥까지 맞자 허리를 숙이고 도망치듯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1라운드를 마치고 숨을 고른 루이스가 2라운드 펀치 연타로 역습에 나섰다. 강력한 어퍼컷에 브라운의 머리가 뒤로 크게 젖혀졌다.

여기서 브라운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안아띄우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몸무게 118kg의 루이스에게 깔렸다. 루이스의 파운딩 소나기를 겨우 버티고 일어났지만 이미 정신이 헤롱헤롱했다.

브라운은 다시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맞고 누웠다. 루이스가 또 파운딩 연타를 내리치자 심판이 경기를 멈췄다.

역전승한 루이스는 그제야 복부 고통이 크게 느껴지는 듯 일어나지 못했다. 승자가 바닥에 누워 뒹구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루이스는 6연승을 달리고 18승 고지(4패 1무효)에 올랐다. 승기를 내준 경기를 뒤집는 괴력을 보여 줬다.

브라운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치 애드먼드 타버디안 대신 레이 세포를 세컨드로 불러 경기에 나섰지만, 승리의 9부 능선을 넘고도 고개를 숙였다. 3연패에 빠져 전적 18승 1무 6패가 됐다. 로우지는 은퇴를 계획하고 있고, 브라운은 UFC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요약

- 데릭 루이스 2R 3분 12초 펀치 KO승
- 데릭 루이스 18승 4패 1무효 / 트래비스 브라운 18승 1무 6패
- 데릭 루이스 6연승 / 트래비스 브라운 3연패
- 한 줄 평: 데릭 루이스와 프란시스 은가누, 괴수들의 등장으로 달아오르는 UFC 헤비급

[미들급] 조니 헨드릭스 709일 만에 승리

조니 헨드릭스(33, 미국)와 헥터 롬바드(39, 쿠바)는 공통점이 많다. 왼손잡이고 펀치가 강하다. 헨드릭스는 레슬러 출신, 롬바드는 유도가 출신으로 그래플링 게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웰터급에서 꽤 큰 선수들이어서 감량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미들급으로 맞붙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았다.

전진하는 쪽은 롬바드였다. 롬바드는 타격전 이후 적극적으로 클린치 싸움을 걸면서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헨드릭스는 아웃 파이트 작전을 쓰면서 카운터 니킥과 넥 클린치 니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라운드 롬바드가 숨을 헐떡이며 움직임이 줄어들자 헨드릭스가 기세를 올렸다.

롬바드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체력. 3라운드에도 공격 적극성에서 앞설지가 관건이었다. 롬바드는 의식적으로 계속 앞으로 걸어갔고, 헨드릭스는 아웃 파이트로 맞섰다.

세 명의 심판은 모두 유효 타격에서 60-37로 앞선 헨드릭스의 손을 들어 줬다. 헨드릭스의 3-0(30-27,30-27,29-28) 판정승. 1년 11개월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웰터급 3연패로 위기에 몰린 헨드릭스는 미들급 첫 승으로 한숨을 돌렸다. 전적은 18승 6패가 됐다. 그러나 미들급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반대로 롬바드는 3연패에 빠졌다. 최근 승리는 2014년 3월 제이크 실즈와 경기에서 따낸 판정승. 롬바드는 34승 1무 7패 2무효 전적이 됐다.

경기 요약

- 조니 헨드릭스 3R 종료 3-0 판정승
- 조니 헨드릭스 18승 6패 / 헥터 롬바드 34승 1무 7패 2무효
- 조니 헨드릭스 709일 만에 승리 / 미들급 데뷔전 승리
- 한 줄 평: 미들급 첫 경기에서 이겼으나, 미들급에서 생존은 글쎄….

[페더급] 주목해야 할 새 얼굴 '개빈 터커'

샘 시실리아(31, 미국)는 최두호에게 TKO패, 가브리엘 베니테즈에게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 패배로 위기에 몰렸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시실리아는 오른손 펀치가 강하다. 묵직하게 밀고 들어가는 터프한 파이터로 난타전에서 빛난다. 하지만 스텝이 좋고 스피드가 발군인 사우스포 개빈 터커(30, 캐나다)가 섞이려고 하지 않고 노련하게 아웃 파이트를 펼치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터커는 9승 무패의 타격가. 이번이 UFC 데뷔전인데도 시실리아에게 톱 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1, 2라운드를 뒤진 시실리아는 3라운드 역전을 위해 터커를 거칠게 몰아 봤다. 클린치로 묶어 놓고 레슬링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터커를 가두지 못했다. 오히려 기습 하단 태클에 걸려 테이크다운을 빼앗겼다.

결국 시실리아는 터커를 쫓다가 볼 일 다 봤다. 터커는 소를 모는 투우사처럼 케이지를 빙글빙글 돌며 여유를 보였다. 유효 타격 성공 횟수가 터커 73, 시실리아 26으로 차이가 컸다.

3-0(30-27,30-27,30-27) 판정으로 완승한 터커는 UFC 첫 승으로 전적 10승 무패를 쌓았다. 시실리아는 한계를 절감하며 3연패 했다. 8번째 분루(15승)를 삼켰다.

◆ 경기 요약

- 개빈 터커 3R 종료 3-0 판정승
- 개빈 터커 10승 무패 / 샘 시실리아 15승 8패
- 개빈 터커 옥타곤 데뷔전 승리 / 샘 시실리아 3연패
- 개빈 터커 유효 타격 성공 73회 / 샘 시실리아 유효 타격 성공 26회
- 한 줄 평: UFC 페더급에 주목해야 할 타격가 등장 + 샘 시실리아의 안쓰러운 3연패

[미들급] 테오도로, 3-0 판정승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사우스포 세자르 페레이라(32, 브라질)는 엘리아스 테오도로(28, 캐나다)가 밀고 들어오면 사이드 스텝을 밟고 카운터펀치를 던졌다.

2라운드 불이 붙었다. 페레이라가 테오로드가 플라잉 니를 시도할 때 태클에 성공하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노렸다. 테오도로도 이에 질세라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했다. 2라운드 테이크다운 성공 횟수는 페레이라 2, 테오도르 1이었다.

3라운드 테오도르가 선제공격하며 공격 적극성에서 점수를 땄지만, 페레이라는 테오도로가 킥을 찰 때 카운터 태클로 백 포지션까지 잡았다.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위협했다.

치열한 15분 공방전에서 심판들은 테오도로의 적극적인 공격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3-0(30-27,29-28,29-28)으로 테오도로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테오도로는 캐나다 홈 팬들 앞에서 2연승을 달렸다. 전적 13승 1패가 됐다. 페레이라는 3연승에서 연승이 끊기고 11승 6패가 됐다.

경기 요약

- 엘리아스 테오도로 3R 종료 3-0 판정승
- 엘리아스 테오도로 13승 1패 / 세자르 페레이라 11승 6패
- 엘리아스 테오도로 유효 타격 성공 38회 / 세자르 페레이라 유효 타격 성공 11회
- 엘리아스 테오도로 테이크다운 성공 1회/ 세자르 페레이라 테이크다운 성공 3회
- 세자르 페레이라 서브미션 시도 2회
- 한 줄 평: 심판을 '극한 직업'으로 만드는 경기 + 페레이라 2-1 판정승으로 봤는데…

[139.5파운드 계약 체중] 사라 맥맨 가볍게 3연승

지나 마자니(28, 미국)는 종합격투기 데뷔하고 3연승을 달리다가 2013년 TUF에 도전했으나 예선전에 그 시즌 우승자 줄리아나 페냐를 만나 판정패했다.

다시 기회를 잡아 옥타곤에 데뷔한 마자니.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어쩌면 사라 맥맨(36, 미국)을 UFC 데뷔전에서 만난 것부터가 불운이었는지 모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kg급 은메달리스트 맥맨은 가볍게 마자니를 테이크다운 하고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탭을 받았다. 74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레슬링 미국 국가 대표 출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맥맨은 지난해부터 3연승을 달려 11번째 승리(3패)를 차지했다. 맥맨의 3패는 아만다 누네스,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등 챔피언급 선수들에게 허용한 것.

맥맨은 경기 전 "(은퇴를 고려하는) 로우지와 테이트와 다시 못붙게 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요약

- 사라 맥맨 1R 1분 14초 암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승
- 사라 맥맨 11승 3패 / 지나 마자니 4승 1패
- 사라 맥맨 3연승 / 지나 마자니 옥타곤 데뷔전 패배
- 한 줄 평: 사라 맥맨, 론다 로우지와 미샤 테이트에게 졌지만…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라이트급] 폴 펠더의 날카로운 팔꿈치

폴 펠더(31, 미국)는 KO율 58%, 알레산드로 리치(34, 캐나다)는 KO율 50%의 타격가. 두 선수 모두 테이크다운은 머릿속에 없었다.

리치는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로 자주 자세를 바꿔 펠더의 빈틈을 찾았고, 펠더는 카운터펀치로 응수했다.

1라운드 종반, 펠더의 노림수가 먹혔다. 펠더는 리치가 거리를 좁히며 들어올 때 카운터 공격으로 왼손 팔꿈치를 내밀었고, 이것이 리치의 안면에 정확히 들어갔다.

충격에 빠진 리치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자 펠더는 펀치와 니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4분 44초 TKO승.  

펠더는 옥타곤에서 5번째(3패) 승리를 거둬 통산 전적 13승 3패가 됐다. 지난해 옥타곤에 데뷔한 리치는 2연패에 빠졌다. 전적은 10승 5패가 됐다.

경기 요약

- 폴 펠더 1R 4분 44초 팔꿈치-파운딩 TKO승
- 폴 펠더 13승 3패 / 알레산드로 리치 10승 5패
- 폴 펠더 8번째 (T)KO승 / 알레산드로 리치 첫 (T)KO패
- 한 줄 평: 팔꿈치는 케이지에서 사용이 허가된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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