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김민경 기자, 제작 김소라 PD]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떠난 롯데 자이언츠 3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35)를 영입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타선에 무게를 더했지만,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았다. 유력 후보는 오승택(26)과 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가 거론되고 있다. 

오승택은 황재균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목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유격수로 뛰긴 했지만, 확실한 포지션 없이 내야 여러 자리를 옮겨 다녔다. 지난해는 정강이 뼈 부상으로 42경기 출전에 그쳤고, 수비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다.

민훈기 SPOTV 야구 해설 위원은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승택이 3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은 "타격 능력과 손목 힘은 인정받았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가 종종 흔들렸다. 3루수가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하고, 어깨도 강해서 송구력 지장은 없을 거다. 황재균 빈자리를 채운다는 부담 없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자신 있게 플레이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오승택 ⓒ 한희재 기자
번즈는 마이너리그 통산 6시즌 610경기에 나서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내야 모든 자리를 두루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와 송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 위원은 "번즈는 롯데로서 기분 좋은 옵션이다. 3루와 2루 다 되고, 외야도 가능하다.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로 많이 뛰었고,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건 2루로 나온다. 구단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번즈의 자리를 결정하면, 내야 나머지 포지션까지 연쇄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 2루수 정훈과 1루수 김상호까지 3루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 1루수, 번즈 2루수로 나서면 두 선수의 시선은 자연히 당장 주인이 없는 3루로 향할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고 있지만, 아직 롯데 내야 윤곽은 잡히지 않았다. 롯데 내야수들의 치열한 자리 경쟁은 다음 달 14일 막을 올리는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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