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이 오키나와 캠프 일정을 마치고 23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인식 감독은 두 차례 연습 경기 내용에 대해 "투수들이 근근히 막았다. 타자들은 감을 찾아 가고 있다"며 "애는 쓰고 있다"고 했다.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 19일 요미우리전과 22일 DeNA전에서 합계 6안타에 그쳤다. 선수별로 차이는 있지만 22일 경기에서는 19일 경기보다 좋은 타구가 많았다. 이제 쿠바, 호주 등과 5차례 평가전에서 공을 확실히 눈에 익혀야 한다. 

주전 구도는 가닥이 잡혔다. 주전 포수 양의지, 2루수 서건창, 유격수 김재호, 3루수 박석민은 확실하다. 외야에서는 중견수 이용규와 우익수 민병헌이 확정적이다. 

▲ 민병헌 ⓒ 한희재 기자
코칭스태프는 손아섭이 우익수 수비만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대타 또는 민병헌과 플래툰 기용이 예상된다. 박건우는 대표 팀에서 지난 2년 동안 좌익수-중견수-우익수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선수라 경기 후반 대수비로 나설 전망이다.

수비 조직력은 아직이다. 19일 요미우리전 1루수 오재원-포수 양의지가 뜬공을 미루다 놓치는 일이 있었고 최형우는 라인드라이브의 낙구 지점을 놓쳤다. 22일 DeNA전에서는 3루수 허경민-포수 김태군의 런다운 플레이 실수 등이 나왔다. 

타순 구성도 고민이 남는다. 최형우-이대호-김태균-박석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 타순은 반대로 기동력을 약하게 만든다. 대타로 나갈 만한 선수가 부족한 점도 약점이다. 김인식 감독은 22일 경기 후 "이렇게 보니 타선이 약하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투수 12명 가운데에서는 임창용의 페이스가 가장 늦다. 김인식 감독은 21일 캠프를 마치며 "아직 교체 생각은 없지만 여러 가지로 조사는 하고 있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은 대비하겠다는 말이다. 임창용은 18일 오키나와 나하시 근처에서 지인의 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가 차문을 스치는 접촉 사고를 당해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게다가 소지한 일본 운전면허증이 갱신 기간을 지난 상태였다. 벌금 30만 엔을 냈다.  

▲ 이대은 ⓒ SPOTV NEWS
이대은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는데도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22일 불펜 투구 대신 실전 등판을 택했다. 제구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25일 귀국 후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장원준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대부분 WBC 공인구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승환을 제외한 27명이 모인 가운데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는 점은 호재다. 단 잔 부상이 있는 선수는 있다. 야수 가운데에서는 박석민이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다. 김인식 감독은 "계속 갖고 있던 통증"이라고 했다. 꾸준히 아이싱을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차우찬은 21일 훈련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22일 등판은 취소됐다. 김인식 감독은 "부상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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