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오른쪽)는 데릭 루이스의 고마운 마음(?)을 받아 줄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심판에게 고맙다. 늦게 말려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 분노를 그의 얼굴에 다 쏟아붓고 싶었다. 그는 여자들을 때리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검은 야수' 데릭 루이스(32, 미국)는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05에서 트래비스 브라운(34, 미국)에게 역전 KO승을 거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는 루이스의 고마운 마음을 넙죽 받을 수 없다. 루이스의 말대로 경기 중단 타이밍이 늦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사키는 2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경기를 말리는 순간, 불필요한 파운딩 두 방이 더 들어간 걸 알고 있었다. 내가 더 일찍 말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너무 일찍 말려도, 너무 늦게 말려도 문제다. 일찍 말리면 선수들에게 역전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된다. 종합격투기 심판이 '극한 직업'이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야마사키는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일관성 있게 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그러지 못한다"면서 "난 브라운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싶었다. 브라운이 앞서 그로기에 몰렸을 때 '난 괜찮다'며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 봤다. 그래서 더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운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뻤을 것이다. 이른 경기 중단을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은 너무 늦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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