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지난 5일 복귀전에서 KO로 이겨 UFC 페더급 랭킹 7위가 됐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영 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이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케이지 위에서 극한의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찬성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 부산 특집 편 버스킹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장미여관 육중완과 함께 출연해 속 얘기를 털어놓았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녹화했으며 22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지난 5일 미국의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화려한 KO승을 거둬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정찬성은 15일 부산 시민들 앞에 첫 버스커로 섰다. 정찬성은 "제가 감히 생각하기에 케이지와 인생이 많이 연관돼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선수들 보면 늘 자신 있어 하고 '상대를 죽여 버리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어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한다. 약한 마음을 먹으면 상대에게 티가 난다. 그래서 경기마다 하는 생각은 '눈을 감지 말자'다. 눈을 감고 맞으면 두렵고 아프지만, 눈을 뜨고 맞으면 두렵지 않다. 케이지, 옥타곤을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을 감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 '말하는대로' 정찬성. JTBC 제공

데뷔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은 정찬성은 2010년 9월 조지 루프와 경기에서 "관중들의 함성에 취해 상대한테 집중 못 하고 기절했다"며 KO로 졌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정신이 들었을 땐 앰뷸런스였다.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나중에 경기를 다시 보니 기절하고 일어나서 내 발로 걸어 내려왔더라. '아, 이러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너무 무서웠다"며 "자만했던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3년 6개월의 긴 공백기에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이런 것들이 있으면 나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데 그게 없어서 더 두려웠다. '뒤처졌다', '늙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걸 이겨 내는 게 힘들었다"며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말하는대로'는 각 분야에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해 거리에서 '말'로 하는 버스킹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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