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연주(왼쪽), 서재덕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수원 남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의 봄 배구를 볼 수 있을까?

2016~2017 NH농협 V리그가 어느덧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아직 우승 팀과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여자부 리그 우승은 흥국생명(승점 52점)과 IBK 기업은행(승점 51점)이 다투는 형세다. 남자부 우승은 대한항공(승점 64점)이 유력하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8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

예상이 어려운 부문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다. 여자부는 3위까지, 남자부는 4위(3~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까지 '봄 배구'가 가능한다.

여자부 1위 싸움은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대결로 압축됐다. 마지막 한 자리는 현대건설과 KGC 인삼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승점 37점으로 3위, 인삼공사는 36점으로 4위다. 큰 차이는 없지만 현대건설이 조금 앞서 있다. 인삼공사보다 1경기를 덜 치렀고 분위기도 낫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등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자랑했지만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연패가 이어졌고 지난 8일 GS 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기며 25일 만에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김세영, 황연주가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있고 동료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세영과 황연주는 4연패를 끊은 GS전에서 각각 13블로킹과 개인 통산 공격 4,000득점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쟁 상대인 인삼공사는 4연패로 4경기 동안 승점 1점도 따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연패를 탈출했다는 점과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이 조금 나은 상황이다. 이들의 순위 경쟁은 26일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연고지 팀인 한국전력도 힘겨운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31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52점으로 3위다. 4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이는 단 1점이다.

남자부의 경우 여자부와 플레이오프 제도가 조금 다르다.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같지만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 이내일 경우 3위팀 홈에서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한국전력이 남은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추월당할 경우 상대편 홈에서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악의 경우 4위로 내려가 승점 3점 이상 벌어질 경우 준플레이오프 기회도 없어진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뿐아니라 '봄 배구' 희망을 놓지 않은 삼성화재도 견제해야 한다. 같은 연고지의 현대건설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유독 운이 좋지 않았다. 이긴 경기는 많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경우가 많다. V리그는 풀세트 이내(3-0 또는 3-1)로 이길 경우 승점 3점, 풀세트에서 이길 경우 이긴 팀이 승점 2점, 진 팀이 승점 1점을 획득한다.

한국전력은 5세트까지 가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이긴 경기에 비해 승점을 적게 땄다. 똑같이 19승을 거둔 2위 현대캐피탈에 비해 승점이 4점이나 적고 3승 차이가 나는 1위 대한항공과 12점이나 차이가 난다. 3경기나 덜 이긴 4위 우리카드 승점 차이는 단 1점이다. 이긴 경기는 많았지만 잃은 승점도 많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기고도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수원 남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같은 연고지의 두 팀이 같은 상황, 같은 위치에 놓인 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이 위기를 벗어나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수원에 따뜻한 봄이 오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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