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이나현 PD·글 이교덕 기자] 12연승을 달리던 론다 로우지(30, 미국)가 갑자기 추락한 건 2015년 11월이었다. 홀리 홈에게 KO로 지더니, 마음까지 와르르 무너졌다. 심각한 절망감에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면서 절대 강자의 자신감이 사라져 버린 것.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 12월 아만다 누네스에게도 KO로 지고 말았다.

크게 넘어져도 자신을 믿어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법이다. 여기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 파이터들이 있다. 로우지가 본받아야 할 '멘탈 갑' 선수들이다.

▲ 론다 로우지는 12연승 하다가 2연패에 빠졌다.

앤더슨 실바는 경기 중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1년의 재활 끝에 옥타곤으로 돌아와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도미닉 크루즈는 계속되는 부상에 4년 동안 한 경기밖에 못 뛰었는데도 지난해 복귀전에서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링 러스트는 마음 약한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라고 했다.

군대를 두 번 다녀올 수 있는 기간, 3년 6개월 동안 경기를 못 뛴 정찬성도 건재를 자랑했다. 지난 5일 데니스 버뮤데즈를 KO로 이기고 페더급 랭킹 7위에 올랐다.

사실 정찬성은 예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을까 봐 많이 걱정했다고 한다. 두려움을 잘 다스렸고, 순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뻔뻔하기도 해야 한다. 코너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에게 초크로 지고, 당당하게 2차전을 요구했다. 페더급 타이틀을 내팽개치고 '마이 웨이'를 갔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불도저처럼 밀고 갔다.

데니스 시버를 2분 안에 끝내겠다고 큰소리쳐 놓고, 2라운드까지 가서 이기자 "내가 언제 2분이라고 했냐? 2라운드에 끝낸다는 얘기였다"고 우긴 적도 있다.

진정한 '멘탈 갑'은 존 존스다. 코카인 복용, 뺑소니 교통사고, 약물검사 양성반응 등 각종 사고를 치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 눈치를 많이 봤다면 진작에 주저앉았을 텐데, 존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외 활동도 활발히 한다. 오는 7월 이후 복귀전을 펼칠 예정.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로우지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다. 마음이 강해야 진짜 강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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